LG전자, CX센터 신설해 고객경험 혁신 속도↑…류재철 사장 승진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2.11.2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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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92,200원 ▼600 -0.65%)가 미래 성장동력 추진과 고객경험 혁신에 속도를 올린다. 내년도 조직개편과 임원인사 모두 미래준비와 차별화된 고객경험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

LG전자가 24일 이사회를 열고 2023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조직개편은 다음달부터, 임원인사는 2023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조직개편은 고객경험 강화에 중점을 두고 사업본부 중심의 의사결정 체제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정예화된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본부의 성장과 기능별 육성을 지원하겠단 의도다.

LG전자는 본사 직속으로 CX(Customer eXperience)센터를 신설한다. CX센터는 고객경험여정(CEJ, Customer Experience Journey) 전반에 이르는 총체적·선행적 고객경험 연구 강화, 전략 및 로드맵 제시, 전사 관점의 고객경험 혁신과 상품·서비스·사업모델 기획 등을 총괄하게 된다. LG전자는 고객이 제품이 아닌 경험을 구매한다는 고객 중심 사고를 조직체계에 반영했다.



CX센터 산하에 CX전략담당을 둬 전사 관점의 고객경험 지향점과 핵심과제를 발굴해 추진하겠단 목표다. 또 디자인경영센터 산하 LSR연구소(Life Soft Research Lab)를 'LSR고객연구소'로 명칭을 변경해 CX센터로 이관한다. 디자인경영센터장을 역임한 이철배 부사장이 CX센터장을 맡는다.

아울러 플랫폼사업센터가 본사와 사업본부에 분산돼 있던 LG전자의 스마트홈 애플리케이션 LG 씽큐(LG ThinQ)의 기획, 개발 등을 통합해 운영한다. 플랫폼사업센터는 지난해 7월 신설돼 데이터 기반의 LG전자 팬덤 창출을 주도해 왔다. 센터장은 지난 9월 영입한 정기현 부사장이 그대로 맡는다. 정 부사장은 이베이와 구글 등을 거쳐 메타 한국대표를 역임했다.

구매·SCM경영센터는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로 역할과 이름을 탈바꿈한다. 생산기술원 산하 생산기획담당 기능을 이관받았다. 글로벌오퍼레이션센터는 생산, 구매, SCM(공급망관리) 등 오퍼레이션 전반에 걸쳐 역량과 시너지 강화를 주도하고 DX(디지털전환) 기반의 체질 개선을 추진하는 역할이다.


기존 4개 사업본부는 더욱 속도감있고 책임감있는 의사결정 체제를 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H&A(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사업본부는 기존의 리빙어플라이언스사업부와 키친어플라이언스사업부가 각각 '리빙솔루션사업부'와 '키친솔루션사업부'로 이름을 변경한다. LG전자는 "개별 제품의 관점을 넘어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이 경험하는 종합적 가치와 콘텐츠,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 사업 지향점"이라고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는 HE연구소 산하에 '인도네시아개발담당'을 신설한다. 해외 연구개발과 거점 생산기지간 효율, 시너지를 강화한다.

전장을 담당하는 VS(비이클콤포넌트 솔루션)사업본부는 산하에 전장부품 통합 오퍼레이션 관리 역할을 수행하는 'VS오퍼레이션그룹'을 신설해 구매, 생산, SCM 역량과 시너지를 강화한다.

BS(비즈니스 솔루션)사업본부는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의 본격적인 성장 가속화를 위해 사업본부 직속 'EV충전사업담당'을 신설한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이 사장으로 24일 승진했다/사진제공=LG전자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이 사장으로 24일 승진했다/사진제공=LG전자
임원 인사는 미래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인재 선발에 중점을 뒀다. LG전자는 사장 1명, 부사장 6명, 전무 7명, 상무 40명 등 54명(LG사이언스파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각 1명 포함)에 대한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지난해 승진규모는 50명이었다.

류재철 H&A사업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류 본부장은 미국 월풀을 제치고 LG전자가 글로벌 생활 가전 세계 1위를 달성하는데 기여했다.

류 본부장은 1989년 입사 후 R&D(연구개발), 생산 등 다양한 분야를 거치며 사업부장과 사업본부장을 맡아온 생활가전 전문가다. 지난해부터 H&A사업본부장을 맡아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있다.

오랜 적자 흐름을 끊고 전장사업의 흑자전환을 이끌어 낸 은석현 VS사업본부장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은 본부장은 손익 개선, 포트폴리오 고도화 등 전장사업의 안정적 운영과 미래준비 강화 역할을 부여받았다.

김영락 인도법인장은 부사장으로 승진해 한국영업본부장을 맡는다. 베트남,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체험을 토대로 국내 프리미엄 전략을 이끌어 갈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김 본부장은 신흥시장에서의 프리미엄 전략 강화, 매출 확대 등을 견인해왔다.

그 외 이철배 CX센터장과 이천국 유럽지역대표, 정규황 중남미지역대표, 김동수 LG테크놀로지벤처스 대표 (LG사이언스파크 소속)도 이번에 부사장 승진했다.

전무 승진자는 7명, 상무 승진자는 40명이다. △북미 전략 거래선과의 강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전장사업 턴어라운드에 기여한 황원용 상무(VS북미법인장) △TV 중심 칩 포트폴리오를 가전, 전장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대한 김진경 상무(CTO SIC센터장) 등이 전무로 승진했다.

우정훈 전문위원은 생활가전과 LG 씽큐 앱 개발의 데이터 거버넌스(기획, 개발, 운영)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데이터로 일하는 혁신 문화'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전환 가속화를 이끌어낸 공로를 인정받아 수석전문위원(상무)으로 승진했다. 우 수석전문위원은 신규 임원 가운데 가장 젊은 1983년생이다.

LG전자는 "성장 잠재력과 탁월한 역량을 갖춘 젊은 인재를 발탁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했다"며 "특히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전환(DX) 분야에 뛰어난 역량을 보유한 30대 젊은 임원을 과감히 발탁해 혁신과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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