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또 대체식품 투자..'육·단백질·세포배양' 포트폴리오 구축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2.11.2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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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타입이 양산 준비 중인 연어제품./사진=SK(주)와일드타입이 양산 준비 중인 연어제품./사진=SK(주)


SK㈜가 지속가능식품(대체식품)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시 늘린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개선) 경영 강화를 위한 포석이다.



SK㈜는 세포배양 연어육 상업화를 추진중인 미국 와일드타입(Wildtype)에 약 100억원을 투자하고, 대체 유(乳)단백질 생산기업 미국 퍼펙트데이(Perfect Day), 매일유업과 지속가능식품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SK㈜는 또 최근 회사가 투자한 네덜란드 지속가능식품 기업 미트리스팜(Meatless Farm)이 최근 아주IB투자로부터 100억원 투자를 유치했다고 아울러 밝혔다.



SK㈜는 와일드타입 투자를 통해 기존 식물성 고기(미트리스팜), 미생물 발효 단백질(퍼펙트데이, 네이처스 파인드)에 이어 세포배양 식품(와일드타입)까지 아우르는 지속가능식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

2016년 설립된 와일드타입은 세포배양 기술로 실제 연어와 유사한 식감·맛·형태 등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내년 연어 스테이크, 필렛(생선회 직전 어육덩어리 상태) 등 상업화 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2020년 SK㈜는 미국 퍼펙트데이에 투자하며 지속가능식품 사업에 진출했다. 2021년에는 미국 미생물 발효 단백질 개발기업 네이처스 파인드(Nature's Fynd)와 네덜란드 미트리스팜에 투자하며 시장을 선도해 왔다.


SK㈜는 미국 퍼펙트데이-매일유업과의 협력을 통해 대체 유단백질 기반 제품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매일유업의 전문성에 퍼펙트데이의 신기술을 결합, 시너지를 높인다. 퍼펙트데이가 생산하는 원료를 한국에 들여와 매일유업이 완제품 생산, 유통, 판매 등을 맡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가 앞서 1200억원을 투자한 퍼펙트데이는 세계 최초로 단백질 생성 유전자에 미생물을 결합, 발효를 통해 단백질 생산에 성공한 기업이다. 네슬레(Nestle) 등 다양한 식품 업체들에 아이스크림, 초콜릿, 크림치즈, 스무디 등 원료가 되는 우유 단백질을 공급하고 있다.

또 SK㈜가 투자한 미트리스팜은 아주IB투자로부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 받았다. 아주IB투자는 최근 미트리스팜에 1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내년 초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다.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은 "기후 변화를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 곧 미래 가치를 포착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지속가능식품 등 그린 산업의 폭발적 성장에 대비해 주도권을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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