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산 0원' 이승기 "사장님한테 혼나…은퇴하고파" 발언 재조명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2.11.2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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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승기. /2022.05.04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배우 이승기. /2022.05.04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과거 방송에서 소속사와 관련해 했던 말과 행동이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이승기가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에서 18년간 음원 수익을 정산받지 못했으며, 이곳 권진영 대표로부터 '마이너스 가수' 등 폭언을 들어온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사장님한테 혼나"
'정산 0원' 이승기 "사장님한테 혼나…은퇴하고파" 발언 재조명
/사진=KBS2 '1박2일'/사진=KBS2 '1박2일'


이승기는 2007년 11월 KBS2 간판 예능 '1박 2일'에 합류했다. 고정 출연한 첫 예능인데도 그는 특유의 허당기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1박 2일'은 이승기의 합류와 동시에 20%대 시청률을 기록, 전성기를 맞았다.

최근 소속사와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주목받은 장면은 이승기가 첫 출연한 방송에서 나왔다. 당시 제작진은 이승기가 타고 온 차량에 짖궂은 내용이 적힌 스티커를 부착했는데, 이승기는 "큰일 났다. 이거 안 떼어지면 진짜 사장님한테 혼난다"며 착잡해했다.

김종민이 "왜 혼나냐. 어차피 KBS와 장기 계약하지 않았냐"며 다독였지만, 이승기는 대답 없이 쓴 웃음만 지었다.


"도망가고파, 환갑 전 은퇴할 것"
/사진=JTBC '집사부일체'/사진=JTBC '집사부일체'
이승기는 2018년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48'에서 데뷔 초 연예인을 그만두고 싶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데뷔하자마자 감사하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가장 화려하게 데뷔하고, 가장 가능성이 크다고 점쳐진 시기에 연예인을 그만두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흔히들 '왕이 될 자 왕관의 무게를 견뎌라'고 한다. 나는 왕관이 대중들의 기대라고 생각한다. 그때 나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씌워준 아주 작은 왕관의 무게도 버거워 도망가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10월에는 '집사부일체'에서 환갑 전 은퇴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뭐든지 내가 조금 더 할 수 있다고 생각했을 때 에너지가 많이 바닥 나 있더라. 그래서 내 생각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쉰다고 하는 게 건강에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소속사와 갈등 공론화
이승기와 소속사의 갈등은 지난 17일 이승기가 소속사에 정산내역서를 투명하게 공개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표면화됐다.

이후 디스패치는 21일 이승기가 2004년부터 18년간 '내 여자라니까', '삭제', '하기 힘든 말' 등 137곡을 발매해 100억원 넘는 수익을 남겼지만,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단 한 푼도 정산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승기의 매니저는 이승기가 권 대표로부터 "넌 마이너스 가수" 등의 폭언을 들었다며 "이승기가 음원 정산에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던 이유는 '가스라이팅'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권 대표는 "사실 여부를 떠나 많은 분께 면목이 없다.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후크엔터테인먼트나 저 개인이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명확히 확인되면,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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