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달 제약·바이오 오너일가 중 주식담보대출을 상환한 이들은 더 있다. 김영부 팬젠 (6,800원 ▼40 -0.58%) 대표와 김 대표 개인회사인 와이비파트너스가 지난 22일 보유주식을 담보로 페퍼저축은행으로부터 대출받은 24억7000만원을 상환했다.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6,410원 ▲10 +0.16%) 대표와 우석민 명문제약 (2,930원 ▲75 +2.63%) 회장은 각각 주식담보대출 1건의 일부 금액을 상환했다. 조 대표는 30억원 중 4억원, 우 회장은 27억원 중 4억1800만원이다. 또 윤성태 휴온스 (30,400원 ▲200 +0.66%)그룹 회장의 3남이 30억원, 정현호 메디톡스 (137,700원 ▲600 +0.44%) 대표가 3억5000만원 규모 주식담보대출을 정리했다.
실제 주식담보대출을 유지한 이들은 대출 이자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차원태 차바이오그룹 부사장은 차바이오텍 주식을 담보로 현대차증권으로부터 16억3000만원을 빌렸는데, 이달 해당 계약을 연장하면서 대출금리가 4.6%에서 5.2%로 올랐다. 김영부 대표와 와이비파트너스는 남은 다른 주식담보대출(금액 10억원·4억9000만원)의 이자율이 5.5%에서 6%가 됐다. 조용준 대표, 우 회장도 대출액을 일부 상환한 주식담보대출 이자가 6%, 5.6%로 각각 1.9%포인트, 0.75%포인트 올랐다.
이날 기준금리가 또 한번 오른 만큼 주식담보대출 등 대출 금리도 추가 인상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식담보대출 규모를 줄이거나, 대출을 받아 집행한 투자를 줄이는 등 결단이 요구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식과 같이 가격 변동성이 큰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투자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금리 인상기에 위험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금리인상 속도, 우리나라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개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가 다소 완화될 수는 있지만,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는 지속된다고 봐야한다"며 "특히 주식담보대출로 재원을 조달해 가격 변동성이 큰 상품에 투자한 경우는 향후에도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