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규모의 기업이 치부 공개,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2.11.24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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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7일 장애 원인·재발방지책 공개 앞두고 소회 발표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지난달 19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먹통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가 지난달 19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판교아지트에서 데이터 센터 화재로 인한 대규모 먹통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한 뒤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우리의 부끄러운 부분이지만 업계에 도움이 되고, 다시는 같은 불상사가 우리뿐 아니라 업계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컨퍼런스를 진행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은 중요한 소명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지난달 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장애로 발생한 대규모 장애 책임을 지고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남궁훈 카카오 (47,400원 ▼700 -1.46%) 전 대표 겸 비상대책위원회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적었다. 서비스 장애 원인 분석과 인프라 투자 계획 등 재발방지책 공유를 앞두고 소회를 밝힌 것.



카카오는 내달 7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개발자 온라인 컨퍼런스 '이프 카카오 데브 2022(if (kakao) dev 2022)' 첫날 키노트 세션에서 자세한 서비스 장애 원인 분석과 인프라 투자 계획 등 재발방지책을 공개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에는 남궁 전 대표와 함께 비대위 재발방지대책 공동 소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우찬 카카오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총괄 부사장, 이확영 카카오 비상대책위원회 원인조사소위원장(그랩 대표), 이채영 카카오 기술부문장이 연사로 나선다.



남궁 전 대표는 "이프 카카오는 그동안 '만약에 카카오가 한다면'이라는 의역으로 우리의 기술을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공개하는 자리였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만약에 카카오가 이렇게 했더라면'이라는 과거형 의역을 추가해 컨퍼런스를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제가 알기로는 우리와 같은 규모의 기업이 이러한 치부에 대한 공개를 하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고 알고 있다. 그만큼 자랑스럽지 않은 부분이기에 다시 언급되는 것조차 부담스럽기도 하다"면서도 "이프 카카오의 취지가 업계와 함께 공동의 성장을 추구하는데 주안점이 있는 만큼 그 공동 성장을 향한 마음을 담아낼 때 우리의 진심이 더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남궁 전 대표는 마지막으로 "2022년 이프 카카오 행사는 더욱 업계의 공동 성장에 방점을 두어 카카오가 업계와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다시 새기는 기회로 삼고, 우리의 노력이 실질적으로 대한민국 IT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행사로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했다.


한편, 이프 카카오 둘째 날인 12월8일에는 '1015 데이터센터 화재 회고'를 주제로 5개의 특별세션이 열린다. 카카오는 특별 세션에서 다중화 기술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장애 재발을 막기 위한 기술 개선 사항을 공유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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