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는 여러 압박과 위축에서도 빛나는 창의성을 잃지 않는 분야"

머니투데이 구환영 서울예대 디자인학부 교수, 임성택 동덕여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 2022.11.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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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머니투데이 광고대상]심사평

구환영 서울예대 디자인학부 교수 구환영 서울예대 디자인학부 교수


임성택 동덕여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 임성택 동덕여대 멀티미디어학부 교수
광고의 시장에는 언제 봄이 찾아오려는지 모든 신문과 뉴스에서는 광고 시장의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최근 기사에서 CNN을 포함한 대부분의 방송, 신문사의 광고 매출 감소를 주시하고 있고, 월마트와 같은 공룡 기업들은 소비자의 지출 둔화를 경고하며 경각심을 드높이고 있다. 심지어 전통 미디어 기업과 디지털 매체 분야 모두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광고의 전망은 여전히 어두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광고는 경제가 어려울 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디어 분야이기에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어려울 때 우리는 가장 많이 성장한다는 것을 기억하라'라는 명언을 남겼다. 광고는 여러 압박과 위축에서도 결코 그 빛나는 창의성을 잃지 않는 분야이다. 오히려 그런 어려움이 더 새로운 광고를 가능케하고, 또 다른 터널의 끝을 향해 달려가는 개척자의 정신이 반영될 수 있는 장르로 한 걸음 더 전진해 나가도록 할 것이다.



2022년 머니투데이 광고대상의 작품들은 예년 작품과는 다른, 우리나라 광고 패러다임의 변화가 잘 반영된 작품들로 구성되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광고인의 창작의 고통과 표현 영역의 확대를 통한 작품들은 열띤 토론과 검토 끝에 공정한 심사를 통해 수상작이 결정되었다. 어떤 노력과 열정이 함께한 작품인지를 잘 알기에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먼저 전한다.

2022년 대상 수상작품은 SK 텔레콤의 '일상의 디지털 메이트, 에이닷'으로 선정되었다. SK 텔레콤은 여전히 모바일 서비스 업체로의 위상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새로운 영역의 확대를 추구하는 대기업으로 보수적인 성향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광고를 진행해 왔다고 생각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올해의 대상작품은 한 편의 동화를 읽으며 느꼈던 또는 어렸을 때 추억이 담긴 문방구 앞을 지나가면서 느꼈던 따뜻함을 디지털 세상에 적합한 방식으로 표현하였다. 그 어떤 불필요한 자극도 없는, 포근한 세상을 가슴 뛰게 녹여낸 창의적 광고로 평가되어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마케팅 대상으로 선정된 기아의 '내일을 향한 움직임 - The all-new Kia Niro'는 세계 정상권 기업인 기아 자동차 디자인이 잘 반영된 첨단 자동차의 모습을 통해 미래 자동차를 선도하는 기업의 이미지를 극대화 하였다. 또한 자연과 친화된 모습을 통해 친환경적인 자동차 기업으로의 성장을 약속하는 모습을 전달함으로 효율적 마케팅 효과를 강조하였다.

기업 PR대상으로 선정된 현대모비스의 '모빌리티가 육체라면 소프트웨어는 정신'은 자동차 연관 기업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기업의 도전 정신과 목표 설정이 명확히 드러난 작품으로 평가하였다.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의 정신과 건전한 육체를 동시에 표현하기 위해 쏟아지는 비를 탑 라이팅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여 그 강인함을 잘 표현하였다.

크리에이티브 대상은 SK의 '어스윗어스(Earth with Us)'로 선정되었다. 따스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구성된 가족의 이미지를 통해 지구와 그 곳에 사는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스윗함을 알려주기 위해 더 노력하는 기업이 되고자 하는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여느 작품보다 더 달콤한 속삭임을 담아내어, 보는 내내 행복한 미소를 감출 수 없는 표현 기법이 돋보였기에 크리에이티브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금상 수상작인 KB금융그룹의 '세상을 바꾸는 K-Bee 프로젝트'에서는 언어적 유희를 통해 지구촌의 환경보호 문제를 해결하는 금융 선도 그룹이 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표현하였다. 자연의 위험 척도를 가장 잘 드러낸다는 벌꿀의 개체수에 대한 걱정과 더불어, 세상을 바꾸는 것에는 어떤 기업도 예외가 없다는 동반자의 정신이 잘 드러난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은상은 아모레퍼시픽의 '슈퍼콜라겐 에센스'로 선정되었다. 건강 기능 상품으로 콜라겐과 비오틴을 충전해 피부를 관리하는 건강기능식품임에도 불구하고 녹색 상품으로의 성장을 통해 자연보호와 친환경적 이미지를 구축하는 표현 방법이 소비자의 관심과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으며, 명료한 카피와 레이아웃으로 주목성을 잘 이끌어 냈다.

동상 수상은 KB증권의 'BUY KOREA BUY BOND'와 하나증권의 '마음이 하나로 이어집니다.'에게 돌아갔다. 강인한 볼드체의 과감한 활용을 통해 세계의 강국으로 성장하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보여준 KB증권의 광고는 국내 시장에서 머물지 않는 기업의 글로벌화를 적절히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나증권은 가족의 사랑이 느껴지는 평범한 모습이 항상 내 곁에 머무는 사랑스러운 모습의 이미지 표현을 통해 작은 감동이 큰 울림이 되도록 표현하였다.

2022년 머니투데이 광고대상 심사는 여느 해보다 더 뜨겁고 활기찬 숨소리가 들리는 듯 하여 심사 내내 상기되는 얼굴 빛을 감추기 어려웠다. 하나의 작품이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의 호흡과 땀방울이 함께 하여야 하는지, 심사위원의 들리지 않는 박수로는 그 감동을 다 담아내기 마땅치 않았다. 비록 이 자리에서 수상하지 못한 작품들도 힘든 시기를 어떻게 이겨냈는지 잘 알기에 가슴 속 깊은 먹먹함이 가시지는 않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았고 행복했던 한 해로 잘 기억하게 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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