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로 돈 벌려는 머스크, 애플·구글 수수료에 발목잡히나

머니투데이 배한님 기자 2022.11.2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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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썰

 /사진=로이터(뉴스1)  /사진=로이터(뉴스1)


월 8달러의 유료 계정 구독으로 트위터 수익성을 개선하려던 일론 머스크의 계획이 구글과 애플 두 앱마켓 기업에 의해 좌초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머스크가 애플과 구글이 인앱결제로 가져가는 15~30%의 수수료가 월 8달러의 트위터 블루 구독 수익을 잠식할 수 있어 불만을 표하고 있다"고 했다.

머스크는 구독 수익이 지난 8년 동안 적자를 벗지 못했던 트위터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트위터 블루'는 매달 8달러로 유명 인사나 기업 등 공식 트위터 계정이라고 증명해주는 파란색 체크 딱지를 살 수 있는 유료 구독 모델이다. 그러나 많은 트위터 이용자가 스마트폰에서 앱에 접속하는 만큼, 구독료 결제가 인앱결제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트위터는 구독료의 15~30%를 앱마켓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



머스크와 앱마켓 사업자 간의 충돌은 이미 예견돼왔다. 블룸버그는 지난 10월 "이 억만장자는 오랫동안 애플의 수수료를 인터넷상의 세금이라 부르며 비난해왔고, 애플의 수수료는 적정 가격보다 10배 이상 높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지난 10월 자신의 트위터에 "iOS·안드로이드의 복점(複占)으로 앱마켓 수수료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며 구글과 애플의 앱마켓 규칙을 조사 중인 미 법무부 반독점 부서에 태그를 달았다.

CNBC와 블룸버그는 머스크가 수수료를 회피하기 위해 넷플릭스나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처럼 앱 내 결제를 막고 웹 결제만 할 수 있도록 정책을 바꿀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CNBC와 블룸버그 모두 이 정책이 그리 효과적이지는 않을 것이라 분석했다. CNBC는 "(웹 결제만 가능하게 한다면) 트위터 사용자들이 구매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앱결제 옵션을 제거해야 하며, 심지어 앱 내에서 웹 결제 등 외부결제로 연결되는 링크조차 넣지 못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트위터가 직면한 더 큰 문제는 급속도로 늘어난 유해 콘텐츠라고 꼬집었다. 앱마켓 사업자들이 가짜뉴스나 혐오 콘텐츠에 엄격한 태도를 취하면서 이를 관리하지 못하는 앱을 앱마켓에서 퇴출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해 관련 문제를 일으킨 앱 약 3만개를 삭제했다.


블룸버그는 "머스크는 열정적으로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지만, 지난 몇 주 동안 사용자들은 트위터에서 인종차별, 반유대주의적 표현, 사기가 증가하는 것을 목도했고, 승인 절차 없이 유료 사용자에게 공식 계정 검증 배지를 주면서 사칭이 넘쳐나기 시작했다"며 "트위터가 콘텐츠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다면 애플과 구글이 게이트키퍼로 나설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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