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아프리카 번영 돕겠다"…2024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제안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22.11.23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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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한-케냐 정상회담 계기 아프리카 대사단 만찬 개최…"아프리카 대륙 ODA 획기적으로 확대할 것"

윤석열 대통령과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아프리카 대사단 초청 만찬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윤석열 대통령과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아프리카 대사단 초청 만찬에서 박수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는 2024년 한국에서 한-아프리카 특별 정상회의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주한 아프리카 대사단과 내외빈 200여명을 초청해 만찬을 함께 하고 "기후변화, 난민, 해적 대응 분야의 협력도 강화하겠다. 이러한 교류 협력을 더욱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아프리카와의 기존 장관급 포럼을 정상급으로 격상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건희 여사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리카는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운 경험이 있다. 한국전 당시 에티오피아와 남아공의 젊은이들이 참전했고, 라이베리아는 전쟁에 필요한 물자를 지원해 주었다"며 "한국과 아프리카의 관계는 어려움 속에서 피어난 끈끈한 연대 위에 서있다"며 양국 간 연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는 임기 동안 아프리카 대륙이 번영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서 돕겠다"며 "이를 위해 우선 우리의 기여를 대폭 확대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지난 15년간 아프리카에 대한 ODA(공적개발원조)를 10배 이상 늘려왔습니다만 여전히 현장에서는 충분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 규모를 획기적으로 확대해 나갈 생각이다. 한국의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는 한국형 개발 협력 사업을 만들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IT 기술력과 교육 역량을 토대로 미래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아프리카 대사단 초청 만찬에 참석해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아프리카 대사단 초청 만찬에 참석해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은 "고(故) 이태석 신부는 남수단 톤즈 지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다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했다. 작고한 이종욱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도 아프리카 백신 보급에 남다른 열정을 기울인 분"이라며 "우리 정부는 이분들의 유지를 받들어 아프리카 보건체계 강화를 위한 기여를 확대해 가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가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와의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의 교역에서 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3%에 불과하다. FTA(자유무역협정)를 추진해서 상호 수혜의 교역 기반을 확대하고,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투자와 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아프리카대륙은 가장 많은 천연자연을 전세계적으로 보유하고 있고 재생 에너지 원천이 되고 있고 또 가장 젊은 인구를 보유한 젊은 대륙"이라며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2024년 을 계기로 한-아프리카가 돈독해지고 또 위대한 대륙이 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카를로스 빅토르 분구 가봉 대사(주한아프리카외교단장)는 건배사를 통해 이날 만찬은 한국이 아프리카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하게 한 것이라며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의 영원한 우정과 협력을 위해 한국말로 "건배"를 제안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를 대표해 프리젠테이션에 나선 박진 외교부 장관은 부산세계박람회는 처음으로 기후변화에 초점을 맞출 것이며, 많은 개도국이 참여할 수 있도록 사상 최대의 지원 패키지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태권도 퍼포먼스, '아프리카 음악과 비보잉의 만남' 등 문화공연을 선보였다. 커피로는 케냐산 커피가 제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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