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대응하고 탄소중립 투자하고..'백기사' 찾은 LG·한화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2.11.24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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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의회 통과를 축하하는 행사에 도착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의회 통과를 축하하는 행사에 도착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G그룹과 한화그룹이 고려아연과 지분을 맞교환하고 글로벌 소재 및 탄소중립 시장 공략 채비를 갖췄다. LG그룹은 LG화학을 앞세워 미국 IRA(인플레이션 방지법) 대응 동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고, 한화그룹은 (주)한화를 통해 수소 등 탄소중립 투자 여력을 늘릴 수 있게 됐다.



LG화학과 (주)한화는 23일 고려아연과 각각 LG화학이 2576억원, (주)한화가 1580억원(추정) 규모 자사주를 맞교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또 고려아연과 각각 미래 성장동력 사업에 대한 협력 MOU(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우선 LG화학은 이번 협력 결정을 통해 고려아연과 미국 현지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 구축에 협력하고, 합작 추진 중인 울산 전구체(양극재 원재료) 공장을 당초 계획 대비 증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미래 전지소재 시장 대응을 위해 IRA에 공동 대응하는게 핵심이다. 법안을 충족하는 메탈을 공동으로 발굴하는 등 북미 지역 양극재 원재료 공급 안정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협력을 추진한다.



LG화학은 현재 테네시주 클락스빌에 미국 최대인 12만톤 규모의 양극재 공장 건설을 진행 중이다. 또 고려아연은 지난 7월 미국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 이그니오홀딩스(Igneo Holdings)를 인수하는 등 북미 전지 소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양사는 이그니오가 리사이클링을 통해 리튬·니켈과 같은 광물을 얻어 LG화학에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미국 현지서 '리사이클 광물→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구조의 배터리 소재 공급망(Supply Chain)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양사가 합작해 울산에 짓고 있는 전구체 공장의 생산능력을 당초 2만톤에서 5만톤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긍정 검토한다. LG화학과 고려아연 계열사 켐코(KEMCO)는 지난 6월 합작 설립한 한국전구체주식회사를 통해 울산 온산 산업단지에 2024년 2분기 양산을 목표로 전구체 공장을 건설중이다.


한화는 고려아연과 협력을 통해 최근 합병한 건설부문의 신성장 동력인 수소와 풍력발전 등 그린 에너지 사업 분야를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글로벌 사업영역에선 고려아연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마이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자사주 교환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화 건설부문은 고려아연이 추진 중인 호주 암모니아 수입에 따른 국내 저장 시설, 암모니아 크래킹(수소전환) 시설, 수소 연료전지 및 수소 가스터빈 발전소, 고려아연 배출 CO2 포집 시설 건설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 한화가 개발중인 육상 풍력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고려아연이 구매하고, 양사가 함께 해상 풍력발전소 개발사업도 진행한다.

고려아연의 광물자원 확보를 위해 해외 자원개발에도 한화가 참여한다. 한화는 고려아연의 자원개발에 필요한 화약, 전자뇌관 등 첨단 발파 솔루션을 제공해 디지털 데이터에 기반한 채굴 효율성 및 광산 운영 안정성 향상을 위해 협력하게 된다. 한화가 미국에서 추진 예정인 블루암모니아 투자 사업에 고려아연이 공동 참여해 상호 사업 안정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업계 최고의 전문 역량을 보유한 두 기업이 전지 소재 등 전 세계적으로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성장동력 분야에서 힘을 모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김승모 대표는 "합병된 건설부문은 신규 미래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글로벌부문 또한 발파 솔루션 사업에서의 확대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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