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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움츠러든 시장... '중소형사 PF ABCP 매입' 활로 될까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2.11.2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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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에 움츠러든 시장... '중소형사 PF ABCP 매입' 활로 될까




24일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등이 가동하는 중소형 증권사 PF(프로젝트파이낸싱)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매입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CP(기업어음)금리는 고공행진 중이고 신용 스프레드도 확대되는 악화일로에서, 증권사 PF ABCP 매입 프로그램이 중소형사 자금난 안정과 CP시장 전반의 활로를 뚫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기업 단기자금시장의 바로미터인 91일물 CP 금리는 이날 전거래일대비 0.02% 오른 5.40%로 마감했다. 전날 CP금리가 5.38%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월 13일(5.37%) 이후 최고치를 넘어섰고 이날도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과 신용등급 'AA-' 회사채 3년물 간의 차이인 신용 스프레드도 이날 1.687%포인트 벌어졌다. 지난주 A2+등급 ABCP는 연 21%를 넘는 금리에 거래됐고 이번 주에도 A2+ 등급 ABCP가 11% 넘는 금리에 거래되는 등 시장은 여전히 얼어붙었다.



금융당국이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나서고 있지만 기대와 현실 간 간극이 어느 때보다 크게 확대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대책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차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희망적인 건 24일부터 종투사, 산업은행, 한국증권금융 등이 출자한 증권사 보증 PF-ABCP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된다. 신청 대상이 되는 중소형 증권사는 A2 등급 증권사 △SK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부국증권 △한양증권 △다올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등 7곳으로, 이 중 현재 5곳이 매입 신청을 한 상태다.

24일을 시작으로 다음 달 2일까지 증권사들이 신용이나 유동성을 공여한 PF ABCP 첫 자금이 나간다. 향후 매주차별로 증권사들에 신청을 받아 PF ABCP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증권사별 총한도는 2000억원이다.
/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매주 신청을 받으려 한다"며 "시장 상황이 계속 바뀔 수 있으니 한꺼번에 돈을 다 받아놓고 사주는 것보다 시기별로 맞춰 매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A2- 등급 이상의 PF ABCP를 우선 매입한다. 이후 연말 자금시장 유동성 부족으로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일부 A1 등급 PF ABCP까지 소화할 예정이다.

협회 관계자는 "물건의 위험도에 따라 담보는 차등화해 매기게 될 것"이라며 "(중소형 증권사로부터) 담보를 일정 수준이라도 받아 어느 정도 위험을 회피하게 해주되 부담은 주지 않는 선에서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증권사 보증 PF-ABCP 매입 프로그램은 종투사 9개 사가 각 500억원씩 4500억원 규모로 출자하는 안이었는데 이를 △PF ABCP 매입 신청 증권사 후순위 25%(4500억원) △종투사 중순위 25%(4500억원) △산업은행 선순위 25%(4500억원) △증권금융 선순위 25%(4500억원) 등으로 키웠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중소형 증권사 A2 등급 PF ABCP 규모가 1조2000원가량으로, 이번 프로그램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기대를 갖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금리가 20%씩 찍히는 모습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2 등급이 거래되기 시작하면 시장이 안정화되고 금리도 낮아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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