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기업 단기자금시장의 바로미터인 91일물 CP 금리는 이날 전거래일대비 0.02% 오른 5.40%로 마감했다. 전날 CP금리가 5.38%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월 13일(5.37%) 이후 최고치를 넘어섰고 이날도 상승했다.
금융당국이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나서고 있지만 기대와 현실 간 간극이 어느 때보다 크게 확대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대책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차가 있다고 보고 있다.
24일을 시작으로 다음 달 2일까지 증권사들이 신용이나 유동성을 공여한 PF ABCP 첫 자금이 나간다. 향후 매주차별로 증권사들에 신청을 받아 PF ABCP를 매입하는 방식이다. 증권사별 총한도는 2000억원이다.
/사진제공=금융투자협회
우선 A2- 등급 이상의 PF ABCP를 우선 매입한다. 이후 연말 자금시장 유동성 부족으로 차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일부 A1 등급 PF ABCP까지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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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관계자는 "물건의 위험도에 따라 담보는 차등화해 매기게 될 것"이라며 "(중소형 증권사로부터) 담보를 일정 수준이라도 받아 어느 정도 위험을 회피하게 해주되 부담은 주지 않는 선에서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초 증권사 보증 PF-ABCP 매입 프로그램은 종투사 9개 사가 각 500억원씩 4500억원 규모로 출자하는 안이었는데 이를 △PF ABCP 매입 신청 증권사 후순위 25%(4500억원) △종투사 중순위 25%(4500억원) △산업은행 선순위 25%(4500억원) △증권금융 선순위 25%(4500억원) 등으로 키웠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다음 달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중소형 증권사 A2 등급 PF ABCP 규모가 1조2000원가량으로, 이번 프로그램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도 기대를 갖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직접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금리가 20%씩 찍히는 모습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2 등급이 거래되기 시작하면 시장이 안정화되고 금리도 낮아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