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 /사진제공=롯데건설
롯데건설은 23일 오전 이사회에서 박현철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롯데건설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PF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 그룹 주요 계열사를 통해 약 1조원의 자금을 융통했다. 향후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 등 우량 사업장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자금난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설명에도 시장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초 내년 3월까지 임기였던 하석주 전 대표이사가 최근 용퇴를 결정한 것도 최근 불거진 자금난과 무관치 않다.
이 때문에 신임 박 대표는 취임 후 신속한 회사 운영 정상화와 자금난 해소에 주력할 전망이다. 손실이 우려되는 사업장은 무리한 수주를 지양하고 해외 현장도 점검하는 등 당분간 외형 확대보다 내실 운영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사업·인력 구조 개편도 병행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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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1985년 롯데건설에 입사해 1999년까지 기획, 개발, 감사 등을 거쳤다. 또 2015년부터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 대표이사 등을 거치면서 그룹 최대 건설 현안이었던 국내 최고층 롯데월드타워 완공에도 기여하는 등 풍부한 건설업 경험을 갖췄다.
롯데건설은 신임 박 대표 선임과 관련 "건설업과 그룹 전략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보유하고 있고, 뛰어난 리스크 관리 및 사업구조 개편 역량으로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에 사임한 하석주 전 대표는 퇴직 후 고문 등 별도 보직을 맡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