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리드, 주가 10분의 1토막…코로나 백신이 전환점 될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2.11.2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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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드, 주가 10분의 1토막…코로나 백신이 전환점 될까


면역항암치료제 개발 회사 셀리드 (4,140원 ▼210 -4.83%)가 지난해부터 극심한 주가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7월 고점과 비교하면 현재주가는 10분의 1 수준이다. 셀리드 전체 주식의 약 71%를 보유한 소액주주 피해가 얼마나 클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190억원 규모 CB(전환사채)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가능 시기가 내년 3월부터인 만큼 지속적인 주가 부진은 셀리드의 기초체력과 직결될 수 있는 사안으로도 볼 수 있다.

셀리드는 최근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코로나19(COVID-19) 백신 상업화를 통해 반전의 계기를 찾겠단 전략이다. 다만 세계 곳곳에서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분위기가 퍼지고 있어 상업화에 성공하더라도 얼마나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3일 증시에서 셀리드는 전일 대비 50원(0.35%) 내린 1만42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7월 역대 최고가 15만6800원과 비교하면 90.9% 떨어졌다.

셀리드 주가 하락 폭은 전 세계적인 금융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 약세, 성장산업인 바이오에 대한 저평가 기조 확산 등을 감안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심한 편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인 항암면역치료백신 후보물질과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연구가 기대보다 속도를 내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셀리드는 2019년 IPO(기업공개) 당시 주요 파이프라인의 상업화와 기술이전 등을 통해 2021년 6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가 지연되고 기술이전 성과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올해까지 유의미한 매출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 예로 셀리드의 항암면역치료제 파이프라인 중 연구 단계가 가장 앞섰던 자궁경부암 치료백신 'BVAC-C'의 경우 2020년 단독투여 방식의 임상2a상 시험 투여를 완료했지만, 현재 면역관문저해제와 병용투여 방식으로 연구자 주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면역관문저해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단 판단에 따라 병용투여 효과를 확인한 뒤 본격적인 임상 전략을 마련하겠단 계획이다.

적자가 누적되면서 재무건전성 지표는 악화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셀리드의 자기자본은 263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2.1% 감소했고, 총 부채는 206억원으로 같은 기간 다소 증가했다.

셀리드가 지난해 3월 발행한 190억원 규모 CB의 전환가액은 조정 가능한 가장 낮은 가격인 2만5811원으로 낮췄다. 그럼에도 여전히 현재주가보다 80% 이상 높다. 셀리드 주가가 상승하지 못할 경우 현금 상환 압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셀리드는 항암면역치료제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오미크론 전용 부스터샷(추가접종) 백신의 국내 임상2상을 최근 시작했다. 내년 1분기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임상3상 시험계획(IND)을 내겠단 목표다.

셀리드 관계자는 "개발 중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부스터샷 백신의 경우 내년 품목허가 신청 등 상업화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재유행이 계속되고 새로운 변이가 지속적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상업화에 성공한다면 가격 경쟁력과 효능 등을 앞세워 중저소득국가에서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암면역치료제 BVAC-C의 경우 연구자 임상 결과를 지켜보며 내년에 보다 구체적인 임상 전략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연구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며 "셀리드는 자신감을 갖고 코로나19 백신과 항암면역치료제 파이프라인 개발을 지속하고 있고, 내년 눈에 보이는 연구 성과를 확보한다면 주식시장에서도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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