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일론 머스크(Elon Musk) 미국 테슬라·스페이스X CEO와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이날 면담은 윤 대통령이 머스크 CEO와 글로벌 기술 혁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함과 동시에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한국에서의 투자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이루어졌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23/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와의 화상면담을 통해 한국에 기가팩토리 건설을 요청했고, 머스크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머스크는 또 "지금도 테슬라가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 관련 분야에서 한국의 우수한 부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한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투자 의지도 표했다.
기가팩토리는 테슬라가 전기차 및 전기차에 사용되는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장을 말한다. 10억와트를 기본 단위로 할만큼 대량생산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며 생산 비용 절감에 방점을 두고 있다. 현재 테슬라의 기가팩토리는 미국 네바다주, 독일 베를린, 중국 상하이 등에 위치해 있다.
기가팩토리가 들어서게 된다면 국내 배터리 및 전기차 부품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현재 테슬라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를 납품 중인데, 업계에서는 공장 신설로 인한 배터리 수요 증가로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 증가와 더불어 다른 배터리 업체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본다.
부품업체들에게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투자가 성사될 경우 부품 공급처로 여러 회사들이 물망에 오를 것"이라며 "테슬라에 납품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들 회사의 네임밸류가 올라가는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일자리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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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머스크의 언급이 실제로 성사될 때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도 내비쳤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은 테슬라 수요가 기가팩토리를 지을 만큼 많지 않고 수출을 고려해봐도 동남아시아에 공장을 짓는 것이 테슬라한테는 이득"이라며 "머스크가 한국 소비자를 고려해 립서비스를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은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고용시장이 경직돼있고 노조 등 리스크가 있다"며 "트위터 인수 당시 머스크의 행보를 고려해보면 벌써부터 지나치게 큰 기대를 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