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한국에 전기차 공장 협의 중"…정부, 투자유치 총력

머니투데이 세종=조규희 기자, 박종진 기자 2022.11.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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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일론 머스크(Elon Musk) 미국 테슬라·스페이스X CEO와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일론 머스크(Elon Musk) 미국 테슬라·스페이스X CEO와 화상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대통령실


미국 전기자동차 생산업체인 테슬라가 한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 정부와 국내 여러 지역을 두고 협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테슬라는 생산공장 신설 등의 투자 입지를 놓고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협의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입지 예정지를 두고 여러 대안을 갖고 논의 중이며 올해가 지나면 (입지와 투자 규모 등에 대한)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기업의 해외투자는 해당 국가와 공식화하기 전까지 비밀유지조항 등에 따라 극비로 다뤄진다. 특히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최고경영자)가 북미 한 곳과 아시아 한 곳에 완성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가팩토리(Gigafactory) 건설 계획을 밝힌 바 있어 중국과 일본 등과 투자유치를 위해 경쟁하는 상황이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화상 면담에서 나눈 대화 등을 미뤄볼 때 투자 유치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 머스크 CEO와 화상 면담을 갖고 한국에 투자해 줄것을 요청했다. 머스크 CEO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화상 면담은 윤 대통령이 머스크 CEO와 글로벌 기술 혁신에 대한 의견을 교환함과 동시에 전기차 생산과 관련한 한국에서의 투자 협력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이뤄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전기차 시대를 개척하고 있는 테슬라사와 세계 최초의 궤도 발사체 재활용 등에 성공한 스페이스X사의 혁신적인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이를 주도해 온 머스크 CEO의 노고에 대해 치하하고 앞으로도 성공적인 혁신을 이뤄내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은 테슬라사가 향후 아시아 지역에 완성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가팩토리를 건설하려는 계획을 청취한 바 한국이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 수준의 자동차 산업생태계와 투자 여건을 설명하고 한국에 투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머스크 CEO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며 "아시아 후보 국가들의 인력 및 기술 수준, 생산 환경 등 투자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머스크 CEO는 "지금도 테슬라가 자율주행이나 인공지능 관련 분야에서 한국의 우수한 부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한국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에 대한 적극적 투자 의지도 나타냈다. 아울러 "한국 기업들과의 공급망 협력도 대폭적으로 확대해 2023년에는 한국 기업으로부터의 부품 구매금액이 약 100억불(약 13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올해 6월, 독자 기술로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를 언급하며 한국이 본격적인 우주경제 시대를 열기 위해 우주·항공 스타트업 육성과 인력양성, 우주항공청 설립 추진 등 우주산업 경쟁력 강화에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첨단혁신기업들의 한국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불합리한 규제가 있다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게 개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정부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첨단기업 투자유치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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