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의 기다림" 14억 중국이 K-드라마 본다...축포 터트린 주식들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2.11.24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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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의 기다림" 14억 중국이 K-드라마 본다...축포 터트린 주식들


"6년간 중국에서 정식 수입이 중지됐던 한국 영화 서비스가 중국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



대통령실 발표에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이 고조되며 주식시장에서 K-콘텐츠 주식이 축포를 터트렸다.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후 6년여만에 K-드라마, 게임, 웹툰, 웹소설의 중국 공식 수출길이 마침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23일 코스피 시장에서 키다리스튜디오 (4,945원 ▼95 -1.88%)는 전일대비 1970원(29.94%) 오른 85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콘텐트리중앙 (13,820원 ▼140 -1.00%)(7.01%)도 강세였다. 코스닥에서는 스튜디오드래곤 (46,200원 ▲250 +0.54%)이 11.77% 오른 7만5000원에 마감했다. 키이스트 (6,150원 ▼60 -0.97%)(15.36%)와 쇼박스 (3,715원 ▼25 -0.67%)(15.06%)도 급등했다.



그밖에 에이스토리 (11,230원 ▲80 +0.72%)가 8.94% 올랐고 NEW (3,360원 ▼40 -1.18%)(6.15%) 위지윅스튜디오 (2,485원 ▲5 +0.20%) (8.41%), CJ ENM (83,000원 ▲4,700 +6.00%) (7.41%), 초록뱀미디어 (5,400원 ▼250 -4.42%) (12.44%), 삼화네트웍스 (1,691원 ▼24 -1.40%) (3.04%)등 드라마, 영화, 웹툰 콘텐츠 업체가 대거 상승 마감했다.

게임업종도 동반 강세였다. 코스닥에서 데브시스터즈 (47,900원 ▼750 -1.54%)가 11.66% 급등했고 위메이드 (60,200원 ▼400 -0.66%)( 6.74%) 네오위즈홀딩스 (23,150원 ▼500 -2.11%)(6.46%), 카카오게임즈 (23,000원 ▼350 -1.50%)(6.76%), 펄어비스 (30,000원 ▼350 -1.15%)(5.28%) 등도 크게 올랐다.

에스엠 (87,800원 ▲2,400 +2.81%), JYP Ent. 하이브 등 넓은 의미의 K-콘텐츠 업종도 주가가 뛰었다. 콘텐츠와 관련된 코스닥 종목이 대거 급상승하며 이날 코스닥 지수는 13.33포인트(1.87%) 오른 725.59에 마감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사진출처=넷플릭스드라마 '오징어 게임'/사진출처=넷플릭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전일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시진핑 주석과 3년여만의 회담으로 협력의 물꼬를 트며 새로운 한중 관계 발전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6년간 중국에서 정식 수입이 중지됐던 한국 영화 서비스가 중국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개시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한·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3대 OTT로 꼽히는 텐센트비디오에서 한국영화 '강변호텔'이 깜짝 공개됐다. 2018년 국내 개봉한 영화 '강변호텔'은 홍상수 감독 작품으로 배우 김민희, 기주봉, 권해효, 송선미, 유준상 등이 출연했다.

대통령실 공식 발표와 '강변호텔' 개봉으로 2017년 이후 6년 만에 한한령이 본격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폭발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공식석상에서 한중 정상회담 성과로 언급한 점과 시진핑 주석 발언 내용을 고려할 때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시 주석은 인적문화교류 중단이 양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인정하고, 한국 측과 다양한문화 인적 행사 개최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에 콘텐츠 수출이 확대된다면 드라마제작사 수혜가 클 것"이라며 "다른 산업 대비 판호(중국의 서비스 허가권) 발급 소요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한한령 기간에 제작한 작품을 판매해 실적을 빠르게 올릴 수 있겠다"고 분석했다.

2017년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 시행 이후 중국에서는 한국 드라마와 게임 등 K-콘텐츠 공식 방영이 금지됐다. 한한령 이전 국내 방송프로그램 수출에서 중국 비중은 30%에 육박했으나 이후 5% 수준으로 급락했다.

중국향 드라마콘텐츠 수출 금액은 2016년 1100억원까지 성장했으나 2020년 250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방송 프로그램수출 규모는 중국 외 글로벌 OTT 판매가 급증하면서 2016년 약 3400억원에서 2020년 4800억원으로 증가했다.
(왼쪽)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오른쪽) 지금 우리학교는(왼쪽)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오른쪽) 지금 우리학교는
특히 지난해부터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경쟁 심화로 K-드라마, 영화, 웹툰, 웹소설 등 무형 자산의 몸값이 높아지면서 K-콘텐츠 기업의 성장판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1위 넷플릭스를 비롯해 아마존프라임비디오, 디즈니플러스, 애플 TV플러스 등 경쟁사들이 독자적인 콘텐츠를 쏟아내며 공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서고 있다"며 "이처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차별화된 콘텐츠가 기존 가입자를 묶어두고 신규 가입자를 늘릴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K-드라마는 가성비와 품질, 한류의 3박자를 갖췄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글로벌 OTT 업체들이 아시아에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할 콘텐츠로 등극한 것이다.

이 연구위원은 "드라마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커진 상황에서 가성비와 다양한 장르, 높은 품질을 갖춘 한국 드라마제작사의 수혜와 실적 확대가 계속될 것"이라며 "OTT 업계의 한국 드라마콘텐츠 확보 경쟁으로 제작편수가 증가하고 단가는 높아지면서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수 있겠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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