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2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산업별 주요 품목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2021년 주요 상품 및 서비스 점유율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보도했다. 닛케이는 매년 해당 보고서를 발표하는데, 올해 조사 품목은 전년의 70개에서 56개로 줄었다.
닛케이는 "바이든 정부가 첨단 반도체의 대중 수출을 엄격히 규제하는 등 미·중은 경제 안보를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일본에도 대중 견제 참여를 강요한다"며 "대만 유사 등을 염두에 둔 공급망 재검토가 요구되지만,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D램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 △스마트폰 △평면TV 분야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는데, 그 주인공은 모두 삼성전자였다.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는 각각 OLED 패널과 평면TV 부문에서 모두 2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부문에서 2위, 낸드형 플래시 메모리에서는 4위에 올랐다. 일본 기업은 디지털카메라, 복사기 등 1위 품목에 과거 기술들이 포함된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中 전기차 공급망 장악…리튬이온 배터리 점유율만 46%1위가 아닌 주요 중국 기업의 품목별, 특히 첨단기술 분야의 전체 점유율(5위권 이내 합산)은 늘었다. 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기업은 조사가 진행된 스마트폰·전기차 등 첨단기술 품목 28개 중 13개 품목에서 점유율이 확대됐다. 나머지 6개 품목의 점유율은 줄었고, 그 외 9개 품목에선 상위 5위권에 중국 기업이 포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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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터리업체 CATL은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서 시장 선두를 유지한 데 이어 점유율도 38.6%로 전년 대비 12.6%포인트 늘렸다. 4위 BYD의 7.7%까지 포함하면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의 중국 기업 점유율은 46%로 절반에 육박한다. 한국기업의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 점유율은 2위인 LG에너지솔루션(18.6%)과 5위인 SK온(6.2%)을 합한 24.8%이다. LG엔솔의 점유율은 2020년보다 5.1%포인트 줄었고, SK온은 1%포인트 늘었다.
리튬이온 배터리용 절연체 부문에선 상하이에너지가 정부 보조금을 활용한 증산 투자로 시장점유율(28.7%)을 전년 대비 6.4%포인트 늘리며 1위 자리를 지켰다. 4위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점유율은 0.5%포인트 줄어든 9.9%였다. 닛케이는 "급팽창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공급망 상류부터 하류까지 입지를 굳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중국 기업의 영향력이 확인됐다. 지난 2020년 LG디스플레이로부터 대형 액정패널 선두자리를 빼앗은 중국 BOE는 지난해까지 2년 연속 선두 자리를 지켰다. 시장점유율은 28.4%로 전년 대비 5.5%포인트 상승했다. BOE에 밀린 2위 LG디스플레이의 점유율은 1.9%포인트 떨어진 15.3%로 집계됐다.
중국 화웨이는 정보통신장비 분야에서 미국 제재 여파로 점유율이 4%포인트 줄어든 34%였지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는 5위 삼성전자(7%)와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