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 대표는 "여러 곳에서 데모용으로 썼던 제품인데도 (남아공 관계자가) 바로 사인하고 가져갔다"며 "케이프타운에 있는 남아공 해군기지에서 비행시연을 해달라는 요청도 받았다"고 귀띔했다.
나르마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이 14년간 1400억원의 R&D(연구개발) 비용을 들여 완성한 틸트로터 기술을 이전 받아 2018년부터 사업화에 나선 항우연 1호 연구소기업이다. 권 대표는 항우연에서 1994년부터 공기역학을 연구해온 과학자다.
직경 2m인 AF시리즈는 현재 5kg 정도의 화물을 싣고 시속 70km로 최대 40km까지 이동할 수 있다. 3년후 20kg의 화물을 200km까지 보낼 수 있는 기술 고도화를 통해 UAM(도심항공교통) 사업에 주력모델이 되는 게 목표다.

"마치 이케아 가구처럼 설계도를 보고 조립하는 형태로 팝니다. 사이즈가 큰 드론을 수출하려다 보면 배(제품)보다 배꼽(물류비)이 더 큰 경우가 많거든요. 게다가 대부분의 비행체는 일체형에다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서 고가의 드론은 AS(사후서비스)가 사실상 불가능해요. 하지만 저희 AF시리즈는 큰 프레임에 고장난 부품만 교체하면 되는 새로운 형태여서 싸게 오랫동안 쓸 수 있습니다."
판매가의 경우 모듈화를 통해 AF200은 현재 약 7000만원대, 동급 기능의 해외 타사 제품은 3억원 수준이다.
나르마는 또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23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키오스크 기반 드론 운행 솔루션'을 업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출발지와 목적지가 정해져 있는 셔틀드론일 경우에 한해, 키오스트 터치스크린에서 원하는 목적지점을 누르면 바로 드론 배송을 실시하는 시스템이다.
레버를 이용한 조종기나 컴퓨터 앞에 앉아서 마우스로 드론을 조작하는 지금의 방식보다 더 간편해질 거라는 설명이다. 이를 통해 전국 단위 '배송드론 스테이션'을 간단히 구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나르마는 내년 FAA(미국 연방항공청)으로부터 비행 인증을 받는 작업을 본격화해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서는 한편, 오는 2025년엔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한 드론(AF300)도 선보일 예정이다. 수소드론 개발 성공의 관건은 무게를 줄이는 것. "연료전지가 들어가니까 기존 배터리보다 더 무거워요. 150km 이상 비행하려면 0.1kg이라도 더 줄여야 하는 데 그러기 위해 나사 모서리를 다 깎고 길이도 부위별로 다 다르게 만드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