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도 4차산업 시대..프롭테크 등 기술과 AI, 빅데이터 등 협업

머니투데이 김재련 기자 2022.11.23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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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건축에 있어 개발, 건설사들은 기존의 전통적인 업무 방식에서 벗어나 프롭테크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건설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프롭테크는 부동산 자산(property)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용어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첨단 정보기술(IT)을 결합한 부동산 서비스를 의미한다. 최근 부동산 건설, 개발에 있어 프롭테크사와의 협업이 이어지고 있는데 어떠한 서비스들이 있는지 파헤쳐보자.

부동산 프롭테크의 터줏대감 REPS
부동산 R114의 부동산 통계솔루션 'REPS'는 2006년 12월에 출시된 부동산 프롭테크 계의 터줏대감이다. 오랜 시간 축적된 부동산 R114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아파트,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상가 등의 다양한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현재는 분양대행사 200여개, 시공사 50여개 업체 등 약 500여개의 업체와 협력하며 부동산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부동산 R114의 REPS는 아파트의 공급동향, 가격동향, 거래건수, 거래량 등 22개의 방대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타사의 경우 데이터를 가공해 평균치만 보여주는 경우가 많지만, REPS는 로우데이터를 제공, 데이터의 지표를 복사 기능을 이용하여 원하는 정보만 골라 편집 이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REPS의 차별화된 데이터로는 분양시장 데이터를 들 수 있다. 분양물량, 분양계획물량, 아파트입주율, 분양가 등의 다양한 데이터를 담고 있어, 시행사부터 분양대행사까지 해당 데이터에 높은 만족도를 보인다고 한다. 특히 분양물량/단지목록, 분양 모집공고 확인 등 타사에서 자세하게 제공하지 않는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점이 REPS의 강점으로 꼽힌다.



분석 리포트 뽑아주는 프롭테크의 막내 리치고 MAS
올해 9월 프롭테크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부동산 R114의 REPS에 프롭테크의 막내 데이터노우즈가 리치고 MAS를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보통 시공사, 시행사, 분양대행사에서 사업지 분석 보고서를 만드는 데 평균 7일이 걸리는데 실제 사업으로 연결되는 비중은 10% 수준이라고 한다. 리치고 MAS는 이 부분을 공략, 사업지를 입력하면 사업지 분석 리포트를 1분 안에 뽑아줘 비효율적인 업무를 쉽게 처리해준다.

특히 사업지 보고서를 작성하게 될 때, 사업지 주변의 지도를 수작업으로 그리느라 많은 시간이 낭비된다고 하는데, 리치고 MAS의 경우 사업지를 검색하면 사업지 반경 3km까지 주요시설 및 교통, 개발예정 사업지까지 한 번에 지도에 표시해준다. 이 점이 실무자들에게는 큰 매력적인 포인트로 작용한다고 하며, 분양대행사, 신용평가사, 회계법인, 컨설팅 회사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적정분양가 분석과 AI미래가격은 리치고 MAS의 최대 강점이다. 사업지를 선택하면 대상 사업지의 반경 3km 이내의 기입주단지 및 최근 분양단지의 시세를 분석하여 해당 지역의 평균 평당 매매가를 산출해준다. 이후 추려진 비슷한 단지 3곳을 선정하여 각기 다른 평가항목에 따른 가중치를 두어 적정 분양 평단가를 산출해준다.

리치고 MAS는 AI미래가격 산정 서비스도 제공한다. AI미래가격 산정 기술은 기존 리치고에서 강점으로 꼽히던 서비스로, 약 450가지 형태의 다양한 특징 셋을 도출하고,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16개의 변수를 각기 다른 가중치를 두어 2년 후의 가격까지 예측해준다. 현재 현대건설, 롯데건설 및 다수의 건설사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상업용 부동산 사업성 분석 솔루션의 강자 크레마오
위의 두 서비스가 주거용 부동산 사업성 검토 솔루션이었다면, 크레마오는 오피스 부동산 개발 사업성 검토 솔루션을 제공한다. 올해 8월에 선보인 크레마오는 공간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에 따라 부동산의 가치를 결정하는 '가치환원법'을 상업용 부동산에 처음으로 적용한 솔루션이다. 기존 대다수의 부동산 데이터 서비스는 주변의 건물과 비교해 가치를 산정해주는 거래사례비교법을 관례처럼 사용했지만, 수익형 부동산에 초점을 둔 크레마오는 그에 맞게 가치환원법을 통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는 상가, 오피스 등 상업용 부동산의 예상 매출액에 따른 적정 월세를 상가투자수익률로 환원해 분양가를 제안한다. 이때 기업경기실사지수를 비롯하여 임대료, 인건비, 물가, 환율 등의 지표를 활용한다. 물론 거래사례비교법도 포함하고 있어 수익성 검토 시 실무자가 취사선택 할 수 있다.

사업지 주소를 입력하면 사업 타당성 검토 보고서를 발행해주는데 이와 관련한 포맷과 내용은 앞서 언급했던 리치고 MAS와 유사하다. 아울러 업종별 매출 순위에 따른 추정 분양가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이는 다른 서비스에 없는 크레마오의 최대 강점이다.

국내 최대의 오프라인 위치 데이터 기업을 꿈꾸다, 로플랫
로플랫은 모바일앱 사용자의 실시간 위치정보를 활용해 소비자 동선 분석 및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크레마오와 동일하게 상권분석 보고서를 만들어주지만, 로플랫은 독창적인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실제 오프라인 매장 방문자의 트래픽을 반영한 보고서를 제작해준다.

기존의 소비자 동선 분석 서비스는 건물 특정까지만 가능했지만, 로플랫은 '와이파이 핑거프린트(Wi-Fi Fingerprint)' 기술을 기반으로 정확한 실내 위치 파악을 통해 위치기반서비스(LBS)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그동안 정확하게 특정하기 어려웠던 건물 실내 특정 매장 별 방문자 수, 재방문율, 유출입 경로, 경쟁 매장 정보 등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유입인구의 거주지 분석 지도를 제공해 유동인구를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2017년에는 네이버에서 30억원 투자를 받았고, 현재까지 신한카드, NH농협, 넥슨, NHN엔터 등에 위치기반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위의 사례들을 보면 건설부터 부동산 투자, 오프라인 매장, 카드사까지 전반적인 산업에 있어서 프롭테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프롭테크사와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면 더욱 정교한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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