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프릴바이오, 6000억원 기술수출 다음타자는?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2.11.22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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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프릴바이오, 6000억원 기술수출 다음타자는?


신약 개발 회사 에이프릴바이오 (14,700원 ▲880 +6.37%)의 두 번째 기술이전에 대한 시장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연구 속도를 볼 때 염증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PB-R3'가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억4800만달러(약 6057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APB-A1'에 이어 또 한 번의 대형 기술이전 거래가 탄생할지 주목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지난 9월 호주 연방의료제품청(TGA)으로부터 임상1상 시험계획(IND)을 승인 받은 APB-R3의 사업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APB-R3는 에이프릴바이오의 파이프라인 중 APB-A1 다음으로 연구 단계가 앞선 후보물질이다. 호주 임상1상 진입을 앞두고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이르면 내년 1분기 임상1상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기술이전 계약 여부에 따라 에이프릴바이오가 직접 임상시험을 수행할지 아니면 기술이전 파트너가 맡을지 미정이다. 복수의 업체와 기술이전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APB-R3는 독일 파이프라인 가치 평가 기관으로부터 APB-A1와 비슷한 수준의 가치를 평가 받았다.

룬드벡이 맡은 APB-A1의 미국 임상1상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룬드벡은 내년 상반기까지 APB-A1의 임상1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최근 룬드벡이 공개적으로 APB-A1을 자사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라고 언급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APB-A1이 임상1상을 성공적으로 마쳐 안전성을 확인할 경우 에이프릴바이오의 신약 개발 플랫폼과 보유 파이프라인에 대한 국내외 시장의 눈높이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인간항체 제작 기술과 단백질 의약품 반감기 증대 기술을 모두 보유한 전 세계에서도 드문 신약 개발 바이오 벤처다. 자체 플랫폼(SAFA, anti-Serum Albumin Fab-Associated technology)을 토대로 단백질 항체 신약 후보물질을 도출한다.

APB-A1의 대규모 기술이전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가운데 임상1상을 통해 안전성까지 검증할 경우 에이프릴바이오의 원천기술에 대한 가치 평가가 한 단계 높아질 수밖에 없다. APB-A1의 임상1상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은 이유다.

APB-A1과 APB-R3뿐 아니라 에이프릴바이오가 또 다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는 APB-R4도 있다. 현재 임상시료 생산을 위한 공정개발 단계다. 자가면역질환은 T세포의 비정상적인 활성화가 문제인데, APB-R4는 자가면역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조절T세포를 증진하는 기전으로 연구 중이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룬드벡은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APB-A1의 미국 임상1상이 순항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다양한 적응증에 대한 잠재력을 언급했다"며 "다음 기술이전 후보는 APB-R3로, 에이프릴바이오는 지속적인 기술수출을 통한 선순환 구조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룬드벡의 APB-A1 임상 결과에 따라 에이프릴바이오의 신약 개발 플랫폼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평가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APB-R3의 호주 임상1상을 준비하고 있는 단계로, 여러 업체와 기술이전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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