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보다 코스닥 유리"…종목 '지각변동'에 전문가 투자 조언, 왜?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11.22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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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보다 코스닥 유리"…종목 '지각변동'에 전문가 투자 조언, 왜?


국내 증시 대표지수 구성종목이 다음달 변경된다. 지수에 새로 편입되는 종목에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가 모이는 한편 공매도 재개에 따른 변동성 확대 우려가 동시에 나온다. 증권가는 이번 정기변경에서 코스닥150 신규 편입 종목의 시장 대비 아웃퍼폼 가능성을 내다봤다.

한국거래소는 다음달 9일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의 구성종목을 변경한다. 정기변경은 6월과 12월 1년에 두 차례 이뤄진다. 12월 정기변경은 10월 말까지의 시가총액과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이번 정기변경에서 코스피200 기존 종목 중 삼양홀딩스 (68,100원 0.00%)가 편출되고 롯데제과 (135,100원 ▲6,100 +4.73%)가 신규 편입된다. 롯데제과는 지난 7월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해 재상장했다. 시가총액 규모가 합병 전 7000억원 규모에서 합병 후 1조원대로 크게 늘었다.

코스닥150에서는 모두 11종목이 교체된다. 편입 종목 중에는 지난달 2년 5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된 신라젠도 포함됐다. 당초 증권가는 지수 비중이 적지 않고 과거 장기 거래가 불가했던 점을 들어 신라젠 (4,565원 ▼45 -0.98%)의 지수 편입 가능성을 낮게 봤지만 이번 정기변경에서 편입 대상이 됐다.



그밖에 코스닥150에는 △인탑스 △에스티큐브 △ISC △디어유 △HPSP △이오플로우 △성일하이텍 △더블유씨피 △카나리아바이오 △더네이쳐홀딩스가 신규 편입된다. 카페 24, 데브시스터즈,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지수에서 제외된다.

지수에 새로 편입된 종목의 경우 패시브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지수 편입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재개되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특히 대차잔고 비중이 높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종목은 수급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대차잔고는 외국인, 기관 등이 주식을 빌리고 갚지 않은 규모다. 공매도 선행 지표로 통한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편입 종목은 지수 편입과 동시에 공매도 리스크에 노출된다"며 "반대로 제외된 종목군은 숏커버(공매도 물량 환매수) 효과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처럼 코스피200 정기변경 종목 수가 적을 때는 코스닥150에 관심을 갖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통상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자금이 코스닥150보다 크고 성과도 우수하지만 이번에는 종목 교체수가 적고 신규 편입되는 롯데제과의 지수 편입 비중도 크지 않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8년 상반기 정기변경에서 코스피200 3종목, 코스닥150 14종목이 교체됐는데 결과적으로 코스피200 편입종목의 평균 성과는 코스피 대비 1.73%에 그쳤다"며 "반면 코스닥150 편입종목 평균 성과는 코스닥 대비 15% 아웃퍼폼했다"고 설명했다.

남 연구원은 지수변경 이벤트를 투자 전략으로 활용하기에 현 시점이 적기라고 봤다. 그는 "코스닥150은 변동성이 크고 예측이 어려워 리밸런싱(정기변경)일 30일 전이 지나 진입할 때 과거 성과가 가장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200 편출입 종목의 경우 비교적 예측이 가능하고 변동성이 적기 때문에 주가가 추세적으로 상승하거나 하락하기 시작하는 리밸런싱일 60일 전쯤 진입하는 게 좋다"며 "현재로선 코스피200보다 코스닥150 정기변경 종목 위주로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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