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금융지주, 지배주주 기준 자본 크게 늘 것-KB證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22.11.22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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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22일 메리츠금융지주 (79,700원 ▲1,900 +2.44%)가 메리츠증권·화재를 완전자회사로 편입키로 한 것과 관련, 지배주주 기준 자본이 총자본대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증권과 화재의 소액주주 지분이 모두 교환된다고 가정하면 금융지주의 신주 발행 주식수는 8330만2037주 (증권 주식 교환 3663만주, 화재 주식교환 4667만주)로 증자 규모는 2조2602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메리츠금융지주의 지배주주 기준 자본은 총자본대비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3분기 기준 메리츠금융지주의 자본 총계는 5조6000억원, 지배주주 기준 자본총계는 3조원이다. 연결대상 회사인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의 각각 59.5%, 53.4% 수준이기 때문이다.

KB증권은 메리츠금융지주의 신주 발행 (증자) 이후 자본 총계가 7조3000억원으로 1조7000원 증가(증자 2조3000억원, 자사주 2000억원, 증권의 RCPS 상환 3000억원 반영)하겠지만 지배주주 기준 자본은 7조3000원으로 3분기 대비 4조3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강 연구원은 "신주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자회사 소액주주 지분을 매입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지배주주 지분이 지배주주 지분으로 전환되는 효과까지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강 연구원은 "연환산한 3분기 누계 이익을 기준으로 현재 ROE는 36.1%이지만
비지배주주 이익이 모두 지배주주이익으로 전환된다고 가정해도 지배주주기준 ROE는 25.2% 수준으로 하락한다"고 말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증권 완전자회사 편입 후 연결기준 순이익의 50%를 주주환원 정책에 사용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이 더 높을 수 있다고 봤다. 강 연구원은 "3분기 이익을 연환산하면 1조8000억원 수준이며 이 중 50%를 주주환원에 사용한다면 주당 약 4600원 수준"이라며 "이를 전일 종가에 반영하면 주당 주주환원율은 17.3%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이번 증자 전 대주주의 지분율이 75.07%였으며 신주 발행으로 인해 지분율이 49.3% 수준으로 하락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초기에는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이 더 높을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메리츠화재의 이익이 2023년부터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기준으로 산출되고 해약환급준비금 이슈가 존재한다는 점, 연결이익의 50%를 배당하면서 이중레버리지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화재와 증권이 5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현실화 과정을 확인할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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