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증권 내년 상장폐지, 메리츠지주 순익 50% 주주환원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22.11.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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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메리츠금융지주, 포괄적 주식교환 진행… 메리츠화재·증권 완전자회사 편입

메리츠금융지주 사옥 전경/사진=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금융지주 사옥 전경/사진=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79,700원 ▲1,900 +2.44%)가 내년 초 메리츠화재 (51,600원 ▼2,700 -4.97%)메리츠증권 (6,100원 ▼200 -3.17%)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다.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은 상장폐지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1일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기준으로 메리츠금융지주는 메리츠화재 주주들에게 보통주 1주당 메리츠금융지주 보통주 1.2657378주를 교환해 지급한다. 메리츠증권 주주들에게는 보통주 1주당 메리츠금융지주 보통주 0.1607327주를 배부한다. 주주확정 기준일은 메리츠화재가 12월 6일, 메리츠증권은 2023년 2월 3일이다.

주식교환 이전·반대 의사 통지 접수기간은 이날부터 시작돼 메리츠화재는 오는 2023년 1월 5일까지, 메리츠증권은 2023년 3월 8일까지다. 메리츠화재의 교환·이전일은 2023년 2월 1일이며, 신주는 2023년 2월 21일에 상장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은 교환·이전일은 2023년 4월 5일이고, 신주 상장예정일은 4월 25일이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메리츠화재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을 통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고 미래투자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사업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번 결정으로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 양사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바탕으로 한 효율적인 자본배분을 통해 그룹 전반의 유기적인 재무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부회장은 "은행지주처럼 100% 자회사라면 중간배당이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확충이 쉬운데 지금은 3개 금융계열사가 다 상장돼 있기 때문에 자본이 필요한 경우 주주총회까지 기다려서 배당금을 받고 이를 다시 유상증자하는 데 까지 최소 6개월에서 1년까지 소요된다"며 "이 때문에 아쉬운 투자기회를 놓친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또 메리츠증권의 딜 소싱(잠재 투자기업 발굴) 능력과 메리츠화재의 장기 투자 구조를 결합해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주주 간 이해상충 해소를 통한 의사결정 간소화로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시스템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결정이 대주주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의 지분 승계와 무관하다고 메리츠측은 밝혔다. 김 부회장은 "과거에도 조 회장이 기업승계를 안하겠다고 천명했고 실제로 포괄적 주식교환 후 조 회장의 지분율은 오히려 낮아져 경영권이 현저히 약해진다"며 "대주주의 지분 승계 계획 없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밝힌다"고 강조했다.

한편 메리츠금융그룹은 자본 효율성 증대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가능해짐에 따라 주주가치 제고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내년부터 통합될 메리츠금융지주는 배당 및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돌려주는 것을 원칙으로 세웠다. 이는 현재 각사의 최근 3개년 주주환원율 평균(지주 27.6%, 화재 39.7%, 증권 39.3%)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이 같은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3년 이상 지속할 예정이다.

앞서 메리츠금융지주를 비롯해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 등 메리츠 3사는 지난 2021년 배당을 당기순이익의 10% 수준으로 낮추고 대신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실시하겠다느 것을 골자로 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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