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솔라나 홈페이지
세계 2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로 FTX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온 솔라나(SOL) 생태계를 향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코인 투자자 커뮤니티에선 "솔라나루나 꼴 됐다" 등 솔라나와 솔라나 기반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토큰 '세럼'(Serum)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루나 사태 때처럼 '숏'(Short·가격 하락 시 수익) 투자에 몰리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솔라나가 FTX의 몰락과 함께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솔라나는 높은 보안성과 확장성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생태계 주류로 떠올랐다. 솔라나 기반 NFT(대체불가토큰) 거래소 '매직에덴'(Magic Eden)의 거래량은 세계 최대 NFT 거래소 '오픈씨'(OpenSea)를 위협할 정도였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업체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거래 비중 10~20%를 차지하고 있던 매직에덴은 9월 들어 30% 이상까지 상승했다.
솔라나 체인을 기반으로 제작된 NFT 컬렉션도 타격을 입었다.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디갓'(DeGods), '솔라나 몽키 비즈니스'(Solana Monkey Business), 'y00ts' 등 솔라나 NFT의 바닥가(NFT 컬렉션의 최저 리스팅 가격)는 FTX 파산 이후 70%가량 급락했다. 지난 5월 루나-테라 폭락 당시 코인 판에 몰렸던 '숏 개미'들도 재현되는 모습이다. 국내 코인 투자자 커뮤니티에선 "솔라나 숏 치기 좋다" "따라붙자" "지금 숏 잡아야 한다" 등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며 선물·마진거래인 숏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FTX 믿고 투자한건데…"솔라나 무너질지도"일각에선 솔라나가 FTX 붕괴와 함께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FTX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파산법 '챕터11(Chapter 11·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개념)'을 신청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FTX가 델라웨어주(州) 파산 법원에 제출한 채권자 명단을 인용, 상위 채권자 50명에게 약 31억달러(약 4조2000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전했다.
FTX가 솔라나 투자 라운드에 수차례 참여하며 성장을 이끈 만큼 생태계 침체기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쟁글의 김재원 애널리스트는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는 솔라나 기반 프로젝트에 적극 투자하는 등 솔라나 생태계의 성장을 이끈 핵심 조력자"라며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기업 및 프로젝트 255개 중 M2E(Move to Earn) '스테픈'(Stepn), 대출 프로토콜 '솔랜드'(Solend) 등 솔라나 프로젝트는 무수히 많다"고 분석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솔라나는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 FTX의 '버프'를 받았지만 보안 리스크 등으로 과대 포장됐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며 "솔라나 생태계는 유지될 수 있겠지만 FTX 사태 이후로는 최근 같은 '붐업'이 또 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