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루나 꼴" 숏개미 몰리고 NFT 급락…위기의 '솔라나'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2.11.22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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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솔라나 홈페이지/사진=솔라나 홈페이지


"솔라나도 루나 꼴 나겠네요"

세계 2위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로 FTX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온 솔라나(SOL) 생태계를 향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국내 코인 투자자 커뮤니티에선 "솔라나루나 꼴 됐다" 등 솔라나와 솔라나 기반 디파이(DeFi·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토큰 '세럼'(Serum)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루나 사태 때처럼 '숏'(Short·가격 하락 시 수익) 투자에 몰리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솔라나가 FTX의 몰락과 함께 무너질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붕괴' FTX에 솔라나도 휘청…NFT도 급락
/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사진=코인마켓캡 홈페이지
2017년 아나톨리 야코벤코 솔라나 랩스 최고경영자(CEO)가 만든 솔라나는 샘 뱅크먼-프라이드 FTX 창업자 겸 CEO가 지원하는 지분증명방식(PoS) 기반의 퍼블릭 블록체인이다. 샘 뱅크먼은 솔라나를 적극 지지하며 가장 저평가된 가상자산으로 솔라나를 꼽기도 했다.

솔라나는 높은 보안성과 확장성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생태계 주류로 떠올랐다. 솔라나 기반 NFT(대체불가토큰) 거래소 '매직에덴'(Magic Eden)의 거래량은 세계 최대 NFT 거래소 '오픈씨'(OpenSea)를 위협할 정도였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업체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거래 비중 10~20%를 차지하고 있던 매직에덴은 9월 들어 30% 이상까지 상승했다.



문제는 FTX 파산 이후 가상자산 시장이 급속히 냉각되면서 전폭 지원을 받고 있던 솔라나를 향한 우려가 지속된다는 점이다. 실제 솔라나 코인 가격은 FTX 파산설이 본격화된 지난 7일을 기점으로 60% 이상 급락했다. 21일 오후 12시 코인마켓캡 기준 솔라나 시세는 11.74달러(약 1만6000원)로, 지난 6일 37.31달러(약 5만원)에서 3분의1 수준까지 떨어졌다.

솔라나 체인을 기반으로 제작된 NFT 컬렉션도 타격을 입었다.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디갓'(DeGods), '솔라나 몽키 비즈니스'(Solana Monkey Business), 'y00ts' 등 솔라나 NFT의 바닥가(NFT 컬렉션의 최저 리스팅 가격)는 FTX 파산 이후 70%가량 급락했다. 지난 5월 루나-테라 폭락 당시 코인 판에 몰렸던 '숏 개미'들도 재현되는 모습이다. 국내 코인 투자자 커뮤니티에선 "솔라나 숏 치기 좋다" "따라붙자" "지금 숏 잡아야 한다" 등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며 선물·마진거래인 숏 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다.

FTX 믿고 투자한건데…"솔라나 무너질지도"
일각에선 솔라나가 FTX 붕괴와 함께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FTX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파산법 '챕터11(Chapter 11·한국의 법정관리와 유사한 개념)'을 신청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FTX가 델라웨어주(州) 파산 법원에 제출한 채권자 명단을 인용, 상위 채권자 50명에게 약 31억달러(약 4조2000억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전했다.


FTX가 솔라나 투자 라운드에 수차례 참여하며 성장을 이끈 만큼 생태계 침체기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상자산 분석업체 쟁글의 김재원 애널리스트는 "FTX와 알라메다 리서치는 솔라나 기반 프로젝트에 적극 투자하는 등 솔라나 생태계의 성장을 이끈 핵심 조력자"라며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기업 및 프로젝트 255개 중 M2E(Move to Earn) '스테픈'(Stepn), 대출 프로토콜 '솔랜드'(Solend) 등 솔라나 프로젝트는 무수히 많다"고 분석했다.

최화인 블록체인 에반젤리스트는 "솔라나는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 FTX의 '버프'를 받았지만 보안 리스크 등으로 과대 포장됐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며 "솔라나 생태계는 유지될 수 있겠지만 FTX 사태 이후로는 최근 같은 '붐업'이 또 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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