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같은 질문에 헬스케어 업계는 '웨어러블 기기'에서 답을 찾고 있다. 애플, 삼성 등 글로벌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들도 저마다의 접근 방식으로 혈당 측정 기술에 도전하고 있다.
강윤호 대표(54·사진)가 창업한 스타트업 에이치엠이스퀘어도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빛을 흡수한 물질이 열팽창을 통해 소리파동을 만들어내는 '광음향 효과(photoacoustic effect)'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강 대표는 "스마트밴드 하단에 레이저와 초음파센서를 부착해 초음파 반응을 분석하고 혈당을 측정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광음향을 활용하되 측정 방식을 바꿔 문제 해결에 나섰다. 강 대표는 "광음향으로 혈당 수치 데이터만 찾아내려다 보니 다양한 변수들을 분석하지 못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혈당신호를 포함한 다양한 아웃풋 정보들을 일단 모두 수집하되 생체신호의 규칙성을 더해 교정하고 혈당 수치를 찾아내려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의 접근은 일단 성공적이다. 쥐를 활용한 실생활 예비테스트에서 실제 혈당과 측정치 간 오차(MARD)는 7%를 기록했다. 통상 MARD는 10% 이내에 들어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을 수 있다. 채혈의 MARD는 4%, 패치형 연속혈당측정기의 MARD는 8% 수준이다. 에이치엠이스퀘어는 내년 초 국내에서, 내년 말에는 FDA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외부 평가도 긍정적이다. 포스텍홀딩스는 2억원의 시드자금을 투자했다. 정부도 에이치엠이스퀘어를 빅3 혁신분야 창업패키지 기업으로 선정하고 6억원의 사업화자금과 액셀러레이터 와이앤아처를 통한 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강 대표는 "광음향 센서로 웨어러블 기기를 만들면 패치형 연속혈당측정기보다 비용이 3분의 1정도로 저렴하고 바늘이나 패치로 인한 피부질환 등을 줄일 수 있어 시장성이 있다"며 "글로벌 60억달러(8조원)의 패치형 연속혈당측정기 시장을 대체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반도체 공정이나 나노소재 분야에서 측정을 전문으로 해온 만큼 창업할 때 센서·측정 기술을 활용하려고 했다"며 "광음향을 활용한 혈당 측정을 접하고 공부해보니 이 분야는 '측정 방식'부터 바꿔야하겠다고 생각해 다른 접근을 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분야는 기존 의료·헬스케어 전문가보다 내가 더 잘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에이치엠이스퀘어는 광음향 기술을 더 발전시킨면 혈당 뿐 아니라 건강검진 중 혈액검사로 알 수 있는 체내 다양한 물질들을 검사할 수 있다고 했다. 같은 기술로 측정방식만 바꾸면 콜레스테롤, 혈청총단백, 크레아티닌 등 물질들도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대표는 "이왕 센서·측정 기술로 창업을 한 거라면, 사람과 사회에 좀 더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혈당 뿐 아니라 다양한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해 당뇨병 환자 뿐 아닌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건강관리 기술이 될 수 있도록 발전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