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 롯데건설 구원투수 오나...하석주 대표, 사의 표명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김은령 기자 2022.11.21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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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최근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자금시장 경색으로 그룹 계열사로부터 1조원대 자금을 수혈한 롯데건설이 새로운 대표이사를 내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그룹 정기인사를 앞두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계열사 대표급 인사와 조직개편은 이르면 이번 주중 단행될 예정이다.



하 대표는 1983년 롯데칠성으로 입사해 그룹 기획조정실,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국내 최고층인 롯데월드타워 건립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3월 롯데건설 대표이사를 맡았고 2018년 3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하 대표는 2020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해 당초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회사 유동성 위기론에 대한 부담과 그룹의 원활한 인사를 고려해 용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건설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PF 자금시장이 경색되면서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등 그룹 주요 계열사를 통해 약 1조원의 자금을 융통했다. 롯데건설은 우량 사업장 분양이 진행되면 자금난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롯데건설같은 대형건설사도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은 건설업계에 파장을 일으켰다.

롯데건설에 자금을 빌려준 계열사들도 대여 기간을 더 연장을 가능성이 낮다. 롯데케미칼은 이날 주주배정 유상증자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롯데건설 대여금은 만기 3개월로 만기일은 오는 1월 18일이며 연장 계획은 없다"며 "롯데건설은 자구책을 마련 중이며 PF 감축을 위해 담보대출 전환 등으로 상당한 금액이 해소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밝혔다.

이번 그룹 인사를 통해 하 대표의 퇴진과 신임 대표 선임이 결정되면 롯데건설은 이사회를 거쳐 확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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