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이벤트에 바이오 주가 '들썩'… 상승 모멘텀 앞둔 기업은 어디?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2.11.2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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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 이벤트에 바이오 주가 '들썩'… 상승 모멘텀 앞둔 기업은 어디?


주요 이벤트를 앞둔 제약·바이오 기업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오스코텍 등이 품목허가, 신약 후기 임상 데이터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플랫폼을 추가로 기술이전할 가능성이 있다. 업계에서는 이벤트 중요도에 따라 최소 1~2%에서 최대 8%대 초과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 (61,300원 ▼400 -0.65%)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연말까지 WHO PQ(세계보건기구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제) 인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WHO PQ는 개발도상국에 공급할 의약품의 품질과 안전성·유효성을 사전에 평가하는 제도다. 유엔 등 국제기구가 주관하는 조달 시장 입찰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받아야 하는 인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7월 영국 의약품 규제 당국에 스카이코비원의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기도 했다. 이후 내년 초까지 유럽의약품청(EMA) 조건부 허가 승인을 받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백신 시장에 스카이코비원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양증권 리서치센터가 지난 2020년부터 올해 10월까지 3년간 제약·바이오 기업의 공시 861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신약 품목허가 공시를 발표한 기업 주가의 당일 평균 초과수익률은 1.3%였다. 공시 이전 5거래일 누적은 4.1%였다. 아직 개발도상국 접종률이 높지 않은 만큼 코로나19 백신의 글로벌 마케팅 잠재력은 높다. 업계에서는 올해 연말 스카이코비원 품목허가 승인 이벤트에 시장의 기대감이 몰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반면 성공한 후기(2~3상) 임상 결과를 공시한 기업 주가는 발표 당일 평균 7.7% 초과수익률을 달성했다. 공시 이전 5거래일 누적 초과수익률은 8.5%, 20거래일은 8.1%였다.


유한양행 (76,700원 ▼700 -0.90%)오스코텍 (27,600원 ▼550 -1.95%)이 비소세포폐암 신약 '레이저티닙'의 후기 임상 데이터 공개를 앞두고 있다. 레이저티닙은 오스코텍이 발굴하고 유한양행이 도입해 상업화에 성공한 국산 31호 신약이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14일 레이저티닙이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3상(임상명: LASER301)에서 대조군 대비 환자 사망 위험을 55% 감소시켰다고 공시했다. LASER301의 상세한 데이터는 내달 공개된다. 해당 데이터를 바탕으로 레이저티닙이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넓히면 국내에서 연간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더불어 얀센의 표적항암제 '아미반타맙'과 레이저티닙 병용 요법 3상 시험 두 건이 내년 3월과 5월 각각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임상 시험 결과에 따라 유한양행과 오스코텍 주가 흐름에도 큰 변동이 예상된다.

에이비엘바이오 (27,100원 ▲2,050 +8.18%)는 뇌혈관장벽(BBB)을 통과하는 셔틀 플랫폼의 추가 기술이전을 노린다. '그랩바디B'는 BBB 투과율을 높이는 이중항체 플랫폼이다. 올해 초 사노피에 해당 플랫폼이 적용된 파이프라인 'ABL301'을 기술이전했다.

올해 하반기 글로벌 제약사의 알츠하이머 신약 임상 결과가 공개되면서 BBB 셔틀의 중요성이 부각됐다. 알츠하이머 등 뇌 질환 신약이 효과를 내려면 항체를 뇌로 최대한 많이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로슈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이 실패한 원인으로 항체가 뇌로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올해 6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2 바이오 USA에서 "그랩바디B 플랫폼을 이용해서 치매나 다른 뇌 질환 관련 항체를 가진 회사와 기술 협력이나 라이센스 아웃을 기획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기술이전 의지를 드러냈다.

기술이전 공시를 발표한 기업 주가는 당일 초과수익률 1.2%를 기록했다. 발표 이전 5거래일 누적 초과수익률은 2.8%, 20거래일 이전은 4.3%였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이벤트를 앞둔 종목 중에서도 주가가 많이 내려 있는 종목이 더 좋다"며 "주가가 빠져 있다는 것은 아직 앞으로 나올 이벤트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뜻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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