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감산' 오히려 좋아…반도체 ETF 슬슬 담아야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11.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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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분야별 1위 기업 주목"…워런 버핏도 TSMC 투자

'마이크론 감산' 오히려 좋아…반도체 ETF 슬슬 담아야


글로벌 D램 업체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감산을 결정하자 반도체에 또다시 겨울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 마이크론의 감산이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지금이 반도체 ETF(상장지수펀드)를 담을 때라는 조언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ETF'의 1개월 수익률은 30.96%를 기록했다.



이외에 'KODEX 미국반도체MV ETF',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 'KBSTAR 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 ETF' 등도 각각 15.81%, 15.43%, 13.41%의 수익률을 올렸다. 양적 긴축 속도가 조절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반도체 ETF들도 함께 뛰었다.

그러나 최근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생산 공정에 투입하는 웨이퍼(반도체 원판) 수량을 지난 6~8월보다 약 20% 줄이기로 결정하면서 반도체 ETF들의 뜀박질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17일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감산소식이 전해진 후 18일까지 국내 상장된 반도체 ETF 13개 중 12개가 하락했다. 특히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은 5.16% 미끄러졌다.



통상 반도체 감산을 업황 턴어라운드 신호로 본다고 하더라도, 이처럼 감산이 연달아 지속되는 경우는 흔치 않아서다. 내년 경기침체로 인해 업황이 안 좋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대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반도체 감산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침체로 수요가 좋지 않더라도 공급을 줄여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밑도는 상황이 발생하면 가격이 상승하고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내년 3분기부터는 메모리 업황 개선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는 반도체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지금부터 내년초까지 반도체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다.


도 연구원은 "주가는 업황에 6개월 가량 선행하므로 반도체 관련 업체 매수 적기는 현재다"라고 강조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D램 가격 바닥을 확인하기 전 약 2개 분기 전부터 반도체 업종 주가는 반등한다"며 "내년 1분기부터 반도체 업종 매수 접근이 타당하다"고 했다.

특히 최근 시장에서는 파운드리 시장 세계 1위 기업인 TSMC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3·4분기 투자 포트폴리오에 대만 TSMC를 신규 편입해서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대형 기술주에 투자하지 않는 편으로 알려진 만큼 이번 투자는 의미가 남다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TSMC의 올해 주가 하락폭은 역대 최악이었다"며 "좋은 가격일 수 있겠다는 고민은 충분히 할 수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TSMC는 생산지역을 다변화해 중국 리스크를 완화하고 있고, 비메모리 시장은 TSMC 주도로 갈 수밖에 없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78,700원 ▲3,200 +4.24%)도 여전히 주목해야할 투자처로 꼽힌다. 서승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팹리스 상위 업체들이 미국인 점에서 삼성전자의 미국 증설은 파운드리 사업 확대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반도체 섹터의 투자의견 비중확대와 업종 내 최선호주로 삼성전자를 유지한다"고 했다.

따라서 ETF 투자시 TSMC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영역별 상위 종목들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현재 상장된 ETF 중 TSMC와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ETF는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 ETF'다. 해당 ETF는 메모리, 비메모리, 파운드리, 반도체장비 등 총 4개 카테고리의 1위 종목(삼성전자, 엔비디아, TSMC, ASML) 에 각각 20% 내외로 동일가중 방식으로 투자한다. 지난 15일 상장했다.

1개월 수익률 상위를 기록하고 있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합성) ETF, KODEX 미국반도체MV ETF,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 ETF 등도 TSMC를 포트폴리오에 담고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마케팅부 부장은 "현재 반도체 시장은 겨울을 지나 서서히 바닥을 확인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도체 각 영역의 1위 기업들을 중심으로 기술 발전과 시장 확대가 일어나고 있고, 이들 기업간의 협력관계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각 분야별 1위 기업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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