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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이건희 컬렉션' 목록집 제작…내년 말 나올듯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 2022.11.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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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1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1지난 8월10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린 'MMCA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언론공개회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1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현대미술관이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기증작품 목록집 제작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증 이후 진행돼온 작품 전반에 대한 조사가 일정 부분 진척된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미술계 등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달 '이건희 컬렉션' 목록집 제작에 나선다. 기증 작품을 정리해 관련 연구와 활용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1400여점의 작품 목록과 도판, 조사를 토대로 한 주요 정보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총 6000만원 수준의 예산이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술계 관계자는 "기증품 대부분이 예술성과 사료적 가치가 높은 작품들"이라며 "안정적인 보존과 향후 연구 및 사업 추진을 위해 목록집 제작은 필수적인 과정"이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말 제작이 완료되는 일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인 발간 부수나 목록집 구성은 협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이 선대회장 유족들은 지난해 4월 상속방안을 발표하며 이 선대회장이 한국 미술계 발전을 위해 평생 모아온 문화재·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국립현대미술관이 미술품 약 1226건(1449점)을 기증받았다. 기증품에는 김환기, 나혜석, 박수근 등 한국 대표 근대미술품 460여점과 모네, 고갱, 샤갈, 달리 등 세계적 거장들의 대표작이 포함됐다.

이후 국립현대미술관은 지난해 7월에 서울관에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전시를 시작으로 특별 전시·상설 전시를 통해 작품을 공개해 왔다. 현재는 서울관에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과천관에서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 전시 등이 진행 중이다.

업계와 미술계 일각에서는 기증품에 대한 조사 속도와 목록집 제작 추진 시점 등이 다소 늦은 감이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기증이 이뤄진 지 1년 이상 지났을 뿐 아니라, 그간 국립현대미술관이 기증품 전시와 관리 면에서 일부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지적이다.


이를테면 서울관 전시에서 이중섭 화가의 작품 '아버지와 두 아들'이 두 달 가까이 거꾸로 걸렸던 것이나, 이인성 화가의 '디알리아'에 적힌 출처를 알 수 없는 서명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던 점 등이 거론된다. 지적이 제기된 이후 국립현대미술관이 즉각 조치에 나섰지만, 국립미술관의 신뢰도를 생각하면 아쉽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모든 기증품은 동일하게 기증받는 순간부터 연구조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선대회장) 기증품에 대한 조사 역시 기증 이후로 줄곧 시행 중이지만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다"면서 "작품명이나 사이즈 표기가 실제와 다른 경우도 있고 아예 정해지지 않은 사례도 있어 확실하게 조사를 거친 다음에 (목록집 등) 공개를 하는 게 맞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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