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 및 산업투자공사(Dussur)·국부펀드(PIF) 관계자들은 빈 살만 왕세자보다 약 10여 일 먼저 한국에 도착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면담을 진행했다. 대상에는 해수담수화 플랜트를 포함한 주요 수처리 기업들이 포함됐다. 사우디는 폭넓은 영역에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 기업 뿐 아니라, 지금껏 접점이 적었던 수처리 기업들과도 만남을 가졌다.
사우디는 대형 하천이 없어 상수도 공급의 상당 비중을 해수담수화가 맡고 있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네옴의 상수도 공급 역시 해수담수화를 통해 해결한다고 밝힌 바 있다. 네옴은 전 세계 물동량의 10%, 원유 물동량의 7%가 지나는 수에즈운하 초입의 홍해 연안에 지어진다. 서울의 44배 규모로 지어지는 만큼 많은 거주민이 정착할 전망이며, 물류의 요지에 위치해 방문객 비율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담수화 프로젝트가 동시 다발적으로 발주될 것으로 기대되는 배경이다.
증발식은 역삼투압식보다 순수한 물 추출이 가능하지만, 에너지 소모가 3~4배 높다. 역삼투압식 역시 증발식보다는 경제적이지만 높은 압력을 가해야 하는 만큼 상당한 에너지가 소요된다. 대다수 해수담수화 설비는 화석연료에 의존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우디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는 단순히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기술을 넘어 신재생에너지와의 결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담수화 기술은 일본·유럽 등도 보유했지만 원전·풍력·태양광 등 분야에서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의 수주 경쟁력이 더욱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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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수처리 업계가 동남아·중남미 등 신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중동지역의 대형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시장 전반이 예전보다 위축됐던 게 사실"이라면서 "이번 사우디 네옴시티 해수담수화 시장은 국내 주요 수처리 기업들의 새로운 활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