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은 지난 18일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형태로 1조100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증자비율은 24.8% 수준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조달 목표하고 있는 1조1000억원은 1차 발행가 13만원을 기준으로 한 금액"이라며 "최종 발행가액은 13만원과 2차 발행가액(2023년 1월16일 산정) 중 더 낮은 금액으로 확정되기 때문에 최종 조달규모는 1조1000억원을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글로벌 수요 둔화 및 대규모 증설 유입으로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지속되며 본업에서의 현금 창출력이 낮아졌음에도,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대금으로 롯데케미칼은 2조7000억원의 대규모 자금 지출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이 와중에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시장 위축과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영업여건 악화된 롯데건설에 대해 약 9000억원(롯데케미칼 5000억, 롯데정밀화학 3000억, 롯데케미칼의 롯데건설 유상증자 참여 879억원) 자금 지원까지 이뤄지며 롯데케미칼의 재정부담은 대폭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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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한 단기적인 주가는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 연구원은 "큰 폭의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여러모로 현 상황에서 더 나빠지기도 어려워 보여,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유상증자 발표로 시장에서 우려하던 자금조달 불확실성이 일단락되었고, 속도와 폭이 상당히 더디긴 하겠지만 어찌됐든내년 상반기를 바닥으로 시황은 점진적인 회복이 예상된다"며 "주가 상승 트리거가 출현하기 전까진 내년 하반기를 바라보며 긴 호흡으로의 매수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