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4승 태극 낭자, LPGA 투어 14년 만에 개인 타이틀 '빈손'

스타뉴스 심혜진 기자 2022.11.2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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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AFPBBNews=뉴스1지난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전인지./AFPBBNews=뉴스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절대 강자로 불렸던 한국 선수들이 다소 아쉬운 성적으로 2022시즌을 마감했다. 결국 개인 타이틀 무관으로 이어졌다.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 클럽 골드코스(파72·6556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달러)에서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선수들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이정은6(26·대방건설)가 공동 4위로 가장 성적을 썼고 김효주(27·롯데)가 공동 7위로 뒤를 이었다. 이 대회 3연패를 노리던 고진영(27·솔레어)은 공동 33위에 그쳤다.

지난 6월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전인지(28·KB금융그룹)가 정상에 오른 이후 5개월 동안 우승을 하지 못한 셈이다. 이로써 한국 선수들은 16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올 시즌 한국 선수들이 합작한 우승은 4승이다. 3월 고진영이 HSBC 챔피언십, 4월엔 김효주가 롯데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어 5월 지은희(36·한화큐셀)가 뱅크 오브 호프 매치플레이를 제패했으며 6월 전인지가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이 때까지만 해도 16개 대회 중 4승으로 호성적을 거두고 있었지만 이후 열린 16개 대회에서 하락세를 탔다.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고진영./AFPBBNews=뉴스1고진영./AFPBBNews=뉴스1
한국 선수들이 LPGA투어에서 한 시즌 5승 미만의 성적을 올린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한국은 유소연(32·메디힐), 최나연(35·은퇴), 박희영(35)이 1승씩을 거둬 3승을 수확했다.

이후 꾸준히 5승 이상을 올린 한국 선수들은 2015, 2017, 2019년에 각각 15승을 쓸어담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이는 한국 선수 합작 통산 최다승 타이기록이다. 코로나19로 대회 수가 줄어든 2020년과 2021년에도 나란히 7승씩을 거뒀던 한국 선수들은 올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개인 타이틀에서도 아쉽다. 리디아 고가 올해의 선수상과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상금왕을 독식했고 신인상은 아타야 티띠꾼(태국)에게 돌아갔다. 한국 선수는 올해의 선수상에서 전인지가 5위, 최저타수에서 김효주가 2위, 상금랭킹에서 전인지가 3위, 신인상에서 최혜진(23·롯데)이 2위에 오르면서 빈손으로 시즌을 끝냈다.

한국선수들이 LPGA투어 주요 타이틀에서 무관에 그친 것은 2008년 이후 무려 14년만이다.

한국선수들은 세계랭킹에서도 밀려났다. 올 2월 1위에 올랐던 고진영이 4위까지 밀려나면서 2017년 3월 이후 5년 8개월만에 세계랭킹 3위 내의 선수를 한 명도 보유하지 못하게 됐다.

올해의 선수상, 베어트로피, CME 글로브 트로피와 포즈를 취하는 리디아 고./AFPBBNews=뉴스1올해의 선수상, 베어트로피, CME 글로브 트로피와 포즈를 취하는 리디아 고./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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