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형 알서포트 전략기획팀장(이사). /사진=알서포트
비트코인, NFT(대체 불가능 토큰)의 등장, FTX 파산 등 최근의 굵직한 블록체인 이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개념은 '웹 3.0'이다. 누군가는 웹 3.0이 빅테크 기업으로 데이터가 중앙 집중화되는 시대에서 개개인이 데이터를 직접 소유하는 탈 중앙화 시대로의 전환이라고 말한다. 반면 웹3.0이 실체도 없이 가상화폐와 NFT로 한탕 해보려는 '마케팅 유행어'라는 비판도 나온다.
"웹 3.0의 본질은 디지털 민주주의"
/자료=신동형 알서포트 이사
신 이사는 과거 데이터에 대한 인식이 '공짜'였다면 이젠 가치를 가진 재화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 주권에 대한 개념이 보편화되고 있다는 것. 사람들이 직접 데이터의 가치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디지털 혜택이 돌아간다는 게 '팀 버나스 리'가 제시한 최초의 웹 3.0 개념이라는 게 신 이사의 설명이다.
신 이사는 "웹 1.0, 웹 2.0을 '정보의 바다'라고 불렀는데, 여기서 물(정보)은 바다(웹)에서 막 가져다 써도 공짜"라며 "웹 3.0 시대에서는 물을 가져다 쓰려면 돈을 내야 하기에 웹 3.0은 정보의 바다가 아닌 '돈의 바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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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키워드 '분산화·기여와 보상·메타버스'
/자료=신동형 알서포트 이사
우선 그는 '탈 중앙화'가 아닌 '분산화'가 맞는다고 봤다.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DAO(탈 중앙화 자율조직)의 등장으로 탈 중앙화는 웹 3.0의 핵심으로 불렸다. 신 이사는 "탈 중앙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한 회사가 독점적으로 가져가던 디지털 혜택과 데이터 권리를 사용자가 일부 행사할 수 있게 되면서 웹 2.0 시대 슈퍼플랫폼의 중앙화가, 웹 3.0 시대의 다변화된 커뮤니티로 분산화된다"고 말했다.
기여와 보상은 웹 3.0 시대에 사용자의 활동에 권리가 부여된다는 의미다. 개인정보와 디지털 활동에 대한 기록에 가치가 부여되고, 이를 사고팔 권리는 각자에게 부여된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안을 위해 블록체인이 만든 토큰화 기술이 적용되는 식이다. 기여와 보상을 통해 웹 2.0에서 사용자에 머물던 대중은 웹 3.0에서 참여자로 지위가 올라간다.
메타버스를 통해 현실과 디지털 사이의 경계도 사라진다. 신 이사는 디지털 고도화로 메타버스가 보편적 공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모든 사람이 현실보다 디지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그 안에서의 활동이 때로는 가치를 만들고, 때로는 비용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의 실체가 불분명? 20년 전 스마트폰을 상상해보라웹 3.0 시대의 공간인 메타버스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실체의 모호함에 대한 회의론 역시 고개를 들고 있다. 사명까지 '메타'로 바꾼 페이스북의 주가도 곤두박질 치며 회의론에 힘을 싣고 있다.
이 같은 회의론에 대해 신 이사는 "10~20년 전 스마트폰을 상상해 보라"고 되물었다. 20년 전에는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조차 없었고, 2009년 애플이 아이폰을 처음 내놓을 때만 해도 전체 휴대폰 시장의 12%를 차지했을 뿐이었다. 신 이사는 "스마트폰이 지금처럼 사람들의 삶을 지배할 것이라고는 당시에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현재 태동기를 지나고 있는 메타버스도 20년 후에는 현재의 스마트폰처럼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5G·6G 모두 메타버스나 VR(가상현실)·AR(증강현실)을 위한 망"이라며 "웹 2.0의 스마트폰처럼 웹 3.0 시대의 혁신은 메타버스일 것이기에 각 분야에서 메타버스로 향하는 전략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