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 성공률 19%' 최하위 한국가스공사, 또 외곽포에 발목잡혔다

스타뉴스 울산=양정웅 기자 2022.11.2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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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맨 앞)이 20일 오후 2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 도중 코트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유도훈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맨 앞)이 20일 오후 2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 도중 코트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우승후보'로 시즌을 출발한 KBL 대구 한국가스공사. 그러나 뜻밖의 부진 속에 감독의 속은 타들어 가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20일 오후 2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72-85로 패배했다.



전날 잠실 원정에서 서울 SK를 꺾고 4연패에서 탈출했던 한국가스공사는 다시 주춤하고 말았다. 시즌 전적은 3승 9패(승률 0.250)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시즌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두경민(31)의 원주 DB 이적과 김낙현(27)의 상무 입대로 인해 가드진에 공백이 생겼지만 필리핀 국가대표 출신의 SJ 벨란겔(23)을 아시아쿼터로 데려와 이를 메웠다. 또한 이대성(32)을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확실한 가드 한 명도 보강했다.



그러나 10월 열린 KBL 컵대회에서 한국가스공사는 불안을 노출했다. 현대모비스와 예선 1차전을 이기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도 2차전을 패배하며 탈락한 것이다. 특히 4쿼터 들어 5분 이상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장면도 나왔다. 비록 한 경기에 불과했지만 시즌 전주곡이라 할 수 있었다.

전주 KCC와 2022~23시즌 개막전에서 1쿼터 8득점이라는 저조한 경기력으로 게임을 내준 한국가스공사는 이후 패배를 적립했다. 특히 지난 6일 창원 LG와 홈경기에서는 46-40 리드로 전반을 마감하고도 후반 들어 단 16득점에 그치며 역전패를 당했다.

사령탑은 공격적인 수비를 주문했다. 유도훈(55)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기본을 중시하는 게 현대모비스다. 기본적으로 약속된 플레이를 잘한다"며 "오늘은 자리싸움을 전투적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다니는 농구를 해선 현대모비스에 안된다"고 했다.


유 감독은 "공격적인 면에서는, 잘 가다가 순간 턴오버가 나오면 점수를 까먹는다"며 "이때 외국인 선수가 해줘야 하는데 머피(할로웨이)가 몸이 안 된 상태로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할로웨이가 더 올라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전현우가 20일 오후 2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대구 한국가스공사 전현우가 20일 오후 2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그리고 시작된 경기, 한국가스공사는 잇달아 리바운드를 허용하는 등 골밑싸움에서 밀리면서도 초반에는 수비를 잘 해냈다. 그러나 저조한 야투성공률 속에 앞서나가지 못했고, 1쿼터 막판 현대모비스가 슛 감각을 되찾으며 리드를 내줬다.

전반을 14점 열세로 마감한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 들어 이대성의 득점포가 살아나며 추격에 나섰다. 2쿼터까지 단 하나도 없었던 3점포도 전현우가 3개나 터트렸다. 하지만 4쿼터 상대에 3점슛 4개를 헌납하면서 끝내 꼬리를 잡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게이지 프림과 장재석, 함지훈 등 빅맨 싸움에서 밀린 한국가스공사는 막판에는 이우석을 중심으로 한 현대모비스의 속공에 속절없이 당하고 말았다.

공격에서는 특히 올 시즌 고질병이 된 3점슛 실패가 발목을 잡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24.5%의 성공률로 10개 구단 최하위였던 한국가스공사. 20일 경기 역시 전반 11개의 3점슛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등 성공률 19%에 그쳤다. 그나마 6번의 시도에서 3개를 넣은 전현우를 제외하면 기록은 더 떨어진다.

패배 후 유도훈 감독은 "상대 4, 5번 빅맨의 경기 운영에 우리 수비가 흔들려 막판 3점포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격이 안 될 때 속공을 허용하며 점수가 벌어졌고, 상대는 패스 타이밍 등이 잘 됐고 우리는 잘 안 이뤄졌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공격을 다른 쪽으로 유도했어야 했는데 그게 잘못됐다"며 자책하는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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