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훈 대구 한국가스공사 감독(맨 앞)이 20일 오후 2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 도중 코트를 응시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한국가스공사는 20일 오후 2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72-85로 패배했다.
시즌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두경민(31)의 원주 DB 이적과 김낙현(27)의 상무 입대로 인해 가드진에 공백이 생겼지만 필리핀 국가대표 출신의 SJ 벨란겔(23)을 아시아쿼터로 데려와 이를 메웠다. 또한 이대성(32)을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확실한 가드 한 명도 보강했다.
전주 KCC와 2022~23시즌 개막전에서 1쿼터 8득점이라는 저조한 경기력으로 게임을 내준 한국가스공사는 이후 패배를 적립했다. 특히 지난 6일 창원 LG와 홈경기에서는 46-40 리드로 전반을 마감하고도 후반 들어 단 16득점에 그치며 역전패를 당했다.
사령탑은 공격적인 수비를 주문했다. 유도훈(55) 한국가스공사 감독은 "기본을 중시하는 게 현대모비스다. 기본적으로 약속된 플레이를 잘한다"며 "오늘은 자리싸움을 전투적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다니는 농구를 해선 현대모비스에 안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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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감독은 "공격적인 면에서는, 잘 가다가 순간 턴오버가 나오면 점수를 까먹는다"며 "이때 외국인 선수가 해줘야 하는데 머피(할로웨이)가 몸이 안 된 상태로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할로웨이가 더 올라와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 전현우가 20일 오후 2시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원정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전반을 14점 열세로 마감한 한국가스공사는 3쿼터 들어 이대성의 득점포가 살아나며 추격에 나섰다. 2쿼터까지 단 하나도 없었던 3점포도 전현우가 3개나 터트렸다. 하지만 4쿼터 상대에 3점슛 4개를 헌납하면서 끝내 꼬리를 잡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게이지 프림과 장재석, 함지훈 등 빅맨 싸움에서 밀린 한국가스공사는 막판에는 이우석을 중심으로 한 현대모비스의 속공에 속절없이 당하고 말았다.
공격에서는 특히 올 시즌 고질병이 된 3점슛 실패가 발목을 잡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24.5%의 성공률로 10개 구단 최하위였던 한국가스공사. 20일 경기 역시 전반 11개의 3점슛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는 등 성공률 19%에 그쳤다. 그나마 6번의 시도에서 3개를 넣은 전현우를 제외하면 기록은 더 떨어진다.
패배 후 유도훈 감독은 "상대 4, 5번 빅맨의 경기 운영에 우리 수비가 흔들려 막판 3점포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공격이 안 될 때 속공을 허용하며 점수가 벌어졌고, 상대는 패스 타이밍 등이 잘 됐고 우리는 잘 안 이뤄졌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공격을 다른 쪽으로 유도했어야 했는데 그게 잘못됐다"며 자책하는 태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