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랩 외에도 시총 1800억원 대에 차세대 방화벽 등 네트워크 보안 전문기업으로 꼽히는 윈스 (13,070원 ▼60 -0.46%)에 대한 분석 보고서가 올 3월 나오긴 했지만 이후 8개월간 추가 보고서는 없다. 모바일 솔루션 강자 라온시큐어 (2,395원 ▼55 -2.24%), 데이터센터 최적화 솔루션 사업과 보안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파이오링크 (14,270원 ▼70 -0.49%) 등 시총 규모가 900억~1000억원에 이르는 종목들도 각각 2019년 5월, 2015년 6월 보고서가 나온 후 현재까지 3년, 7년 이상 정식 보고서가 없다.
세계 최초 DRM(디지털 저작권 관리) 기술을 상용화해 관련 시장 국내 1위로 올라선 파수 (7,700원 ▲110 +1.45%)와 DRM 시장의 또 다른 상장사 소프트캠프 (2,190원 ▼25 -1.13%), NAC(네트워크 접속제어) EDR(엔드포인트 탐지·대응) 부문 1위 기업으로 꼽히는 지니언스 (9,900원 ▼110 -1.10%), 통합보안관제 시장에서의 1위 점유율을 꾸준히 지켜온 이글루 (7,810원 ▼40 -0.51%), '알약' '알집' 등 스테디 셀러 보안 솔루션을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확장해온 이스트소프트 (10,710원 ▼230 -2.10%) 등의 정식 보고서도 안 보이는 건 마찬가지다.
시장에서의 소외가 장기화된 이유에 대해 공공 의존도가 높은 정보보호 업종의 특성상 혁신이 제한됐기 때문이라고 보는 목소리가 있다. 국내 정보보안 시장에서 국가·공공기관으로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이상에 달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공공부문에 제품·솔루션을 납품하려면 정해진 규격대로만 만들어야만 했기 때문에 혁신 제품을 만드는 데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며 "혁신을 못하니 국내 시장에만 머물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지 못하니 투자자 외면을 받은 셈"이라고 했다.
최근 정보보호 산업의 중요성이 다시 주목을 받고 정부도 혁신기술 솔루션이 신속하게 공공시장에 납품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는 등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는 점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지금 정도로는 부족하다. 업계의 혁신과 시장 확대를 도모하는 추가적 노력을 통해 더 이상 국내 정보보호 기업이 지금처럼 소외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우보세] 담당 애널리스트가 단 1명도 없는 이 업종](https://thumb.mt.co.kr/06/2022/11/2022112010584597644_2.jpg/dims/optim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