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한자연.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7월 발표보다 0.2%p 하향한 2.7%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금리인상·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해서다. 미국과 유럽의 경제 침체 가능성,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주요 자동차 시장의 위험 요인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한자연은 "자동차 평균 판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금리 상승, 경제 침체로 실질적인 신규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반도체 공급부족 완화와 수백만 대에 달하는 대기 물량을 고려해 세계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반도체의 주요 수요 산업인 정보통신산업의 침체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판단하나, 최근 반도체 업체들이 신규 투자 규모·일정을 조정하고 있어 수익성이 떨어지는 차량용 반도체를 대량 생산할지는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반도체 등 공급난 문제가 오는 2024년쯤 해소되고, 오는 2025년부터는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비로소 회복한다는 전망이다.
세계 전기차 수요는 올해 900만대를 넘어서고, 내년에는 1200만대 수준으로 증가한 후 오는 2025년에는 2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한자연은 내연기관차의 경우 내년에 최대 7300만대 수준으로 회복할 전망이나, 주요국의 환경 규제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를 증대하면서 사상 최고치였던 2017년 9600만대 수준을 상회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한자연은 올해 국내 생산의 경우 전년대비 3.9% 오른 360만대로 추정했다. 내수 감소에도 수출 활성화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성장세로 전환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에는 미국·유럽발 수요 감소로 내수·수출·생산이 모두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의 경우 0.5% 감소한 165만8000대로, 국산차가 0.3%, 수입차 내수는 1.3%로 감소한다. 수출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유예를 받지 못할 경우 4.2%로 크게 감소하며, 생산은 내수·수출 부진에 따라 전년대비 3% 감소할 전망이다.
유럽·미국·중국의 경기 침체 수준에 따라 하락폭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자연은 "유럽, 미국과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심각한 침체와 둔화 국면을 보일 경우 내년 수출 및 해외 현지 생산이 동시에 큰 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공장 가동률이 하락하고 국내 완성차 뿐 아니라 부품업체의 생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개선되었던 자동차 부품산업의 경영성과 재악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