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지난달 18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감에서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스카이72 사건에 대한 녹음 파일을 재생하며 논란에 불을 붙였다. 이 파일엔 "이상직이가 스카이72 가지고 100억~200억씩 걷고 다닌다. (상대 통화자: 그거 사실이에요) 나는 제안이 왔는데 딱 잘랐다…상장시켜 놓고 그걸 가지고 저 스카이72를 땡기겠다고…계약을 인천공항공사하고 했다는 것이 기가 막힌 일이고…정치적으로 뒤에서 백그라운드가 없으면..." 등의 음성이 담겼다.
이스타항공 관련 횡령·배임·부정채용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스카이72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내용이다. 대화 당사자는 자산가인 현직 의사와 전직 언론사 사주였다.
장 의원은 이어 같은달 20일 대검찰청에 대한 국감장에서도 이원석 검찰총장 앞에서 다시 이상직 전 의원이 거론된 녹음파일을 틀며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그동안 왜 이렇게 불기소 처분이 내려지고 봐주기 수사인건지 아니면 부실수사인지는 모르겠지만 문제가 있었던 거 같다"며 "대검에서 이 사건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재기수사 명령이 내려진 것에 대해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총장도 "인천지검에서 충실히 수사할 것으로 믿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서 의원도 이상직 전 의원이 거론된 녹음을 녹취록 형태로 공개했다. 서 의원은 "골프장 입찰을 인국공이 KMH에 무리하게 몰아준 배경에는 핵심 권력을 등에 업은 정권 실세가 있다는 의혹이 새롭게 확인됐다"며 "사실이라면 '인국공 게이트'로 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위 소속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도 "정부가 바뀌면서 스카이72 분쟁관련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며 "대검에서도 재수사 지시했고 문제없다고 결론냈던 감사원도 감사보고서와 결과문이 좀 상반되게 나온 것을 두고 내부감사를 진행 중"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2020년 국감에서도 "스카이72 사건에 이상직 전 의원 등 전주고 인맥이 개입돼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KX레저 대표를 지낸 양모씨가 전주고 출신으로 정치권에 있었던 인물이고, 구본환 전 인국공 사장도 같은 고등학교 출신인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이에 대해 김경욱 인국공 사장은 "녹취록에 대해서는 처음 듣는 말이고 재판이 진행 중"이라며 "재임 이전에 일어난 일로 그 부분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계약기간은 종료됐지만 공사가 제5활주로 착공을 연기하고 골프장 영업권을 입찰에 부치면서 영업 계속 여부를 두고 인국공과 스카이72의 갈등이 시작됐다. 스카이72는 지상물 매수청구, 유익비 상환 등을 공사에 요구하고 현재까지 골프장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양측은 행정소송을 비롯해 민형사 소송까지 여러 건의 법정 다툼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