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 /사진=유바이오로직스
18일 유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7일 사우디아라비아 바이오기업인 아라바이오에 경구용 콜레라 백신 '유비콜-플러스'를 공급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유바이오로직스는 이를 통해 주력 제품 진출 영역을 공공시장에서 비공공(사설)시장을 넓혀, 외형 및 수익성 확대를 위한 기반을 갖추게 됐다. 유바이오로직스 전체 매출 가운데 경구용 콜레라 백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한다. 3분기 누적 381억원의 매출 가운데 342억원을 거둬들였다.
국제기구를 통해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았지만, 국제구호 성격이 강한 공공시장 특성상 든든한 수익성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존재했다. 하지만 이미 공공시장에 진입한 중동 지역 진출 영역을 사설시장까지 넓히면서 이를 보완할 수 있게됐다. 일반적으로 공공시장과 사설시장 공급 단가는 4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역시 비슷한 수준의 납품 단가 격차가 예상된다. 같은 양을 공급해도 매출액이 최소 4배 가량 증가 가능한 셈이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2019년부터 유니세프에 납품되는 유비콜-플러스는 생산량에 따라 단가가 변동되긴 하지만 2020년 기준 최종 평균가격은 도즈당 1.85달러 수준이다"며 "일반국가에 납품되는 사설시장의 판매가격은 국가나 주문량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중동 지역의 판매단가 역시 공공시장 대비 수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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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시설 증설도 진행 중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연간 3300만도즈 생산이 가능한 콜레라백신 완제 제조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빌앤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국내 투자 컨소시엄 투자를 통해 지난 2015년 하반기에 구축을 완료한 시설이다. 지난 2019년 빌앤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472만달러 지원 결정에 회사 자금을 더해 3300만도즈 추가 생산이 가능한 증설이 현재 진행 중이다. 증설 완료 후 연간 콜레라백신 공급량은 6600만도즈로 늘어난다. 목표 시점은 2024년 상반기부터다.
현지 판매를 위한 유통망도 MOU를 통해 해결됐다. 유니세프 등을 통해 이뤄지는 공공시장 공급은 별도의 판매담당 부서 및 조직은 필요하지 않다. 하지만 사설시장 공략을 위해선 해당 국가 마케팅을 위한 인력과 조직, 영업망, 노하우 등이 필수적이다. 아라바이오는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 15개 국가에 바이오 의약품을 수출 중인 기업으로, 걸프협력회의 6개국(GCC) 내 설립된 첫 대형 바이오의약품사다. GSK과 노바티스, 사노피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현지 생산시설도 갖추고 있어, 추가 물량 수요 발생시 기술이전 등을 통해 시너지 발생이 가능하다.
주력 품목을 기반으로 한 성장 발판은 한동안 코로나19 백신 개발 이슈에 가려졌던 회사 경쟁력 재부각 기대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바이오로직스는 국내에 코로나19가 유입된 2020년 백신 후보물질을 도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월말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아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지만, 당초 기대 대비 지연된 성과에 주가는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다. 지난해 12월 4만원을 넘어섰던 주가는 최근 1만원 초반까지 낮아졌다.
유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는 현재 유비콜 개발로 축적된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당체-단백질 접합백신 개발을 추진 중으로 장티푸스와 폐렴구균 백신은 정부 지원을 받아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장티푸스 접합백신의 경우 오는 2024년 사전적격성 평가를 마친 뒤, 유니세프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