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AFPBBNews=뉴스1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태국 방콕을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폴란드가 수행하는 조사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며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의 방공 미사일이라는 예비조사에 상충하는 어떤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전쟁에서 자국을 지원해온 서방의 예비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우리 미사일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우크라이나 책임이라는 증거를 원한다"며 기존 주장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외신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방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는 건 자국의 책임을 인정할 경우 허위 정보 공작을 반복해 온 러시아의 이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봤다. 러시아는 미사일 낙하 사건 직후부터 관련성을 부인했고 러시아에선 우크라이나가 나토를 참전시키기 위해 러시아산 미사일을 폴란드 영토로 떨어뜨렸다는 주장이 번지기도 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군의 최고 사령관으로서 전시 상황에서 군사적 판단 오류를 쉽게 인정하기도 어려운 사정이 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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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은 이번 사고는 우크라이나의 잘못이 아니고 궁극적 책임은 러시아에 있다며 반러 전선에 균열이 생기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블링컨 장관 역시 이날 "최종 책임은 러시아에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기반시설을 향한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을 강력 규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7일 블룸버그 포럼 인터뷰에서 "내가 100%를 다 알지 못하듯 세계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100%를 다 알지는 못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나는 러시아 미사일로 확신하지만, 우리 역시 러시아 공격을 막기 위해 무기를 발사한 사실을 알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일부나마 누그러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