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세자도, 스페인 총리도…세계 VIP들 이재용 찾는다

머니투데이 오진영 기자 2022.11.18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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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숙소인 서울 중구 롯데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2022.11.17/사진 = 뉴스1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오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 숙소인 서울 중구 롯데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2022.11.17/사진 = 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8일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를 만나 양국 간 반도체 협력에 대해 논의한다.

스페인 총리실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모처에서 공식 방한한 산체스 총리와 회담한다. 전날 오후 방한한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연달아 만난 뒤 하루 만에 유럽 정상을 다시 맞이하는 것이다.

산체스 총리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레예스 마로토 산업관광부 장관과 함께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먼저 찾아 반도체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장(사장)과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스페인 대표단을 맞이했다. 이들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문했던 낸드플래시, D램 등을 생산하는 평택 1라인(P1)을 돌아봤다.



스페인 정상이 삼성 경영진을 잇따라 만나는 데에는 최근 반도체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정부의 계획이 반영돼 있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 5월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120억유로(한화 약 17조원)의 기금을 조성한 뒤 현지에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투자기업을 물색하고 있다.5나노미터(㎚)이하의 첨단 기술을 갖춘 기업이 대상으로, 최근 3나노 파운드리 양산에 성공한 삼성전자가 적임이라는 평가다.

따라서 이 회장은 이날 만남에서 스페인과의 반도체 협력에 대해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정부가 반도체 산업의 집중 육성지로 삼고 있는 카탈루냐 지방에 대한 삼성의 투자 요청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산체스 총리는 8월에도 마드리드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나 반도체 분야 투자에 대해 논의했다.



스페인 총리실은 "스페인 정부는 광범위한 인센티브와 인재 유치 능력 등을 통해 스페인을 반도체 가치 사슬의 핵심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라며 "세계 최고의 다국적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 등 다양한 기업과 적극적으로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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