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하면서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우유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홈플러스는 전날 2710원이었던 서울우유(1ℓ) 1팩을 2890원에 판매하고 있다. 6.6% 올린 셈이다. 매일유업 '후레쉬 오리지널 우유(900mℓ)'는 2610원에서 2850원으로, 남양유업 '맛있는 우유 GT(900mℓ)'는 2650원에서 2890원으로 각각 9.2%, 9.1% 오른 가격을 받고 있다. 자체 브랜드 상품인 '시그니처 1A 우유(930mℓ)'는 종전과 같이 1980원이다.
편의점 업계는 다음 달 1일 우유 가격을 일제히 올린다. 서울우유 흰 우유 1ℓ 가격을 2850원에서 3050원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커피, 초코, 딸기 우유 가격도 200mℓ 기준 1000원에서 1100원으로 인상된다. 빙그레 우유는 바나나우유(240mℓ)를 1500원에서 1700원으로 높였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우유 가격 인상은 제조사 요청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부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곳도 있으나 이 역시 출고가 인상분을 반영한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우유 가격을 인상하면서 우유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유통업계는 소비자 저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우유는 가격 민감도가 낮은 상품이라 가격이 조금 오른다고 해서 소비 자체가 흔들릴 정도가 되지 않을 것 같다"며 "다른 상품에 비해 단가가 높지 않기 때문에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국내 우유보다 값이 싼 수입 멸균우유를 사는 등 대체재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자영업자·소상공인이 모인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국산 우유보다 진한 수입 우유로 갈아탈 것"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