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운데)가 1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국내 8개 기업 총수와 만나 대화를 나누는 모습. (왼쪽 네번째 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사진=사우디아라비아 국영매체 SPA 홈페이지
670조원 규모의 사우디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의 키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해 재계 총수들과 회동을 가졌다.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놓고 1970년대 '수주 붐'을 재현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국내 주요그룹의 총수가 총출동했다. 재계는 이날 차담회에서 국내 기업과 사우디와의 투자 협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7일 오후 12시 4분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탑승한 차량이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을 나서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사진 = 오진영 기자
이날 차담회는 참석자들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받으면서 예고된 시간보다 약 20여분간 지연됐다. 당초 재계에서는 차담회가 1시간여 정도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예상을 훌쩍 넘긴 시간인 약 2시간 동안 차담회가 계속됐다. 빈 살만 왕세자가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회담·오찬 시간(1시간 50분)과 거의 유사한 정도다.
17일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의 차담회를 마친 후 소공동 롯데호텔을 나서고 있다. / 사진 = 오진영 기자
당초 예고된 시간보다 긴 시간 차담회가 이어지면서 네옴시티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인공지능(AI)와 5G 무선통신, 미래항공모빌리티(AAM), 그린수소와 전기자동차용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이 복합적으로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재계 총수와 빈 살만 왕세자의 친분을 다지는 자리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평소 친분이 있는 이재용 회장은 삼성의 사물인터넷(IoT)와 5G 무선통신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회장은 이날 차담회를 위해 매주 목요일마다 열리던 '회계부정·부당합병' 재판에 불출석 의견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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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회장은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최태원 회장은 신재생에너지 부문에 대해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부회장도 한화가 강점을 갖고 있는 태양광·도심항공 등 사업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