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어 대체로 쉬웠고, 수학은 작년만큼 어려워"입시업계는 국어영역의 경우 지난해 수능보다 쉬웠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국어는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에게 주어지는 점수)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149점을 기록할 정도로 어려웠다. 표준점수가 높을수록 시험이 어려웠다는 의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학입시상담교사단의 분석도 비슷했다. 교사단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려웠던 작년 수능보다 상대적으로 쉬웠다"고 평가했다. 김창묵 경신고 교사는 "중상위권에서 국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크겠지만 최상위권 변별력은 다소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올해 수학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지만 15번, 22번이 전년 대비 어렵게 출제됐다"며 "이들 문항을 제외한 나머지 문항들은 올해 6월, 9월 모의평가 및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영어영역의 난도는 평가가 엇갈린다. 대교협 교사단은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쉬웠다고 분석했지만, 입시업계를 중심으론 다소 어려웠다는 의견도 나왔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지난해 1등급 비율이 6.25%로 전년(12.66%)과 큰 차이를 보였다.
수학 중요성 더욱 커져..이과생들의 선택지 넓어질 듯수학이 지난해 수준의 난도를 유지함에 따라 수학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국어보다 수학이 더 어렵게 느껴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영어영역의 경우 절대평가로 진행된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된 문·이과 통합 수능의 영향도 이어질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입시는 수학에 대한 비중이 대단히 높고 이과 학생들의 선택지는 넓어질 수 있다"며 "반면 문과 학생들은 정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교차지원 등 여러 변수들을 면밀히 예상하고 지원 전략을 짜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수능 출제본부는 올해 수능에서 EBS 체감 연계도를 올리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수능이 어려웠던 이유가 EBS 연계율 하락에 따른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선택과목 유불리에 따른 고려에도 신경을 썼다고도 했다.
박윤봉 2023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은 "다양한 선택성을 가지고 있을 때 과목들 간에서 어떤 편차가 이뤄진다면 그것은 과목 선택에 있어 유불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요소"라며 "최대한 과목 간의 유불리를 최소화하자는 것이 이번 출제에서 중점적으로 고려했던 사항"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