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반도체·중국발 침체 우려에…닛케이, 0.35%↓[Asia마감]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11.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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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임시 진료소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로이터=뉴스19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의 임시 진료소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로이터=뉴스1


17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모두 부진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미 반도체 제조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이하 마이크론)의 생산량 감축 소식에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유입된 영향이다. 아울러 중국 인민은행이 물가상승 가속화를 경고한 만큼 정부의 부양 규모가 줄어들 거란 우려가 중화권 시장을 짓눌렀다.

일본 도쿄의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97.73포인트(0.35%) 떨어진 2만7930.57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본토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55포인트(0.15%) 미끄러진 3115.43을, 대만 자취안 지수는 2.12포인트(0.015%) 빠진 1만4525.23으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기준 오후 4시 9분 현재 172포인트(0.94%) 하락한 1만8084.68에서 움직이고 있다.



마이크론은 1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내년 반도체 시장 수요가 경기침체 우려로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하며 D램과 낸드플래시의 내년 생산량을 2022회계연도 4분기(6월 3일~9월 29일) 대비 약 20%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설비투자의 축소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은 지난 9월 실적발표 당시 2023년 회계연도의 설비투자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30% 줄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와 별개로 추가 축소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3위, 낸드플래시 점유율 5위 업체인 마이크론의 생산량·투자 규모 축소에 반도체 시장의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깊어졌고 이는 아시아 시장에서 반도체 관련 종목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반도체 관련주는 최근 이어진 호재에 급상승하고 있었기 때문에 리스크 회피 매도와 차익실현 매물이 등장하기 쉬운 환경이었고, 이것이 시장 전체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중화권 증시는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축소 가능성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침체 공포에 흔들렸다.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계속 늘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에 따르면 16일 기준 신규 코로나19 감염자는 2만2080명(무증상 2만804명)으로 집계돼 전날(15일 2만59명)에 이어 이틀 연속 2만명을 넘어섰다.

인민은행은 전날 분기별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물가상승이 가속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성장지원과 물가안정 유지의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시장은 중국 당국이 물가상승률이 오르는 것을 막고자 경기부양책을 축소할 수 있다고 우려했고, 이는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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