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못추던 진단키트·치료제 주가 급등, 7차 유행에 '한달 새 50%'](https://thumb.mt.co.kr/06/2022/11/2022111715454224839_1.jpg/dims/optimize/)
17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진단키트 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 (9,460원 ▲260 +2.83%), 씨젠 (21,700원 0.00%), 바이오니아 (36,600원 ▲200 +0.55%)와 치료제 개발 기대감이 살아있는 일동제약 (14,020원 ▲50 +0.36%), 신풍제약 (12,080원 ▲210 +1.77%) 등의 주가는 최근 한달새 최대 50% 넘게 급등했다.
일동제약의 경우 53.9%(2만6700원→4만1100원) 급등했고, 신풍제약도 33.9%(2만200원→2만7050원) 올랐다. 두 기업 모두 코로나19 치료제를 개발 중인 기업이다. 해당 기업들의 이날 주가는 국내 코로나19 유행 정점으로 꼽히는 8월 중순과 비교해 조금 낮거나 오히려 높은 수준이다.
겨울철 유행에 대응하기 위한 동절기 추가 접종이 지지부진한데다, 이날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의 외부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확진자 규모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올 겨울철 재유행 정점 시 하루 20만명의 신규 확진자 발생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의 대규모 확산 과정에서 매출 또는 주가가 급등한 만큼, 여름철 못지 않은 정점이 예상되는 겨울 유행 초입에서 재차 기대감이 주가 반등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의 반등세가 실질적 기업 성과로 연결될 것이란 전망엔 회의적 시선이 주를 이룬다. 엔데믹 전환이 기대되던 유행이 증가세로 돌아서며 꺼져가던 기대감 불씨가 다소 살아났지만, 이미 급격히 커진 외형을 충족하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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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 기업들은 2020년 초 코로나19 국내 유입 이후 늘어난 수요에 폭발적 실적 성장을 거뒀다. 2019년 730억원에 불과했던 에스디바이오센서 매출은 지난해 2조9300억원으로 40배 가량 늘었고, 씨젠 역시 1220억원에서 1조3708억원 10배 이상 증가했다. 해당 시기 주가 급등을 주도한 원동력이다.
하지만 올해 실적 성장폭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올해 에스디바이오센서 매출액을 2조9900원대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헬스케어 산업내 손에 꼽히는 매출 규모지만 과거에 비해 전년 대비 성장폭은 제한적이다. 연간 8800억원 수준의 매출이 전망되는 씨젠은 오히려 큰폭의 실적 감소가 전망된다. 바이오니아 역시 전년 대비 소폭 감소(2237억원→2216억원) 수준의 하락 전환이 점쳐진다.
치료제 개발사들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미 외산 치료제가 국내외에서 처방 중인 가운데 아직 허가를 획득한 품목이 없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은 보인 일동제약의 경우 개발 성공에 따른 매출 보다는 오는 22일 결정되는 일본 긴급사용승인 여부 단기 기대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풍제약은 지난 2020년 수개월 내 40배라는 기록적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교적 이른 시기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사로 주목받으며 시장 선점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여전히 임상 3상을 진행 중이지만, 기존 기대감을 충족할 성과 도출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 "최근 수년간 진단키트 기업 주가 상승이 실적과 동반됐다. 유행 규모가 재차 고개를 들었다고 해도 실적 상승 기대감이 적은 상황에서 현재의 사업 구조만으로 지속적 주가 상승은 힘들 것"이라며며 "치료제 개발사의 경우 결국 개발 성공과 상용화 성공 시 가시적 성과를 거두게 되겠지만, 시장 선점 경쟁을 하던 시기만큼의 폭발력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