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조' 역대급 매출 종근당…내년도 '삼각편대'로 돌파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2.11.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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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1조' 역대급 매출 종근당…내년도 '삼각편대'로 돌파


올들어 3분기까지 매출 1조원을 넘긴 종근당 (110,200원 ▼3,300 -2.91%)의 실적 약진이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위염치료제 지텍과 황반변성 치료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의 매출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HK이노엔이 개발해 종근당과 공동으로 판매중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매출도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종근당의 내년 매출액 추정치는 1조5638억원이다. 추정대로 내년 실적이 나올 경우 종근당의 매출은 창사이래 처음으로 1조5000억원을 넘어서게 된다.

실적 약진은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1~3분기 종근당의 누적 매출은 1조834억원으로 전년보다 10.7% 늘었다. 3분기만에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현재 추세라면 종근당의 올해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9% 늘어난 1조46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올해 역대급 실적 도약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게 증권가 관측인 셈이다.



업계에서도 내년 실적 역시 올해 못지않게 순항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는 없던 신규 제품이 내년 영업 목록에 추가될 예정이어서다.

우선 위염치료제 지텍이 내년 출시될 예정이다. 지텍은 녹나무과 육계나무의 줄기 껍질을 말린 약재인 육계에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신규추출법을 적용해 위염에 대한 효능을 최초로 입증한 천연물 의약품이다. 지난 7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급성 및 만성 위염을 적응증으로 품목허가를 받았다. 종근당이 개발에 착수한지 10년 만이다.

지텍이 임상과정에서 대조약으로 사용한 것은 동아에스티의 천연물의약품 스티렌이었다. 임상 3상에서 1차 유효성 평가변수인 위내시경 검사상 유효율에서 지텍 투여군이 대조약 투여군에 비해 2.25배 높은 개선율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스티렌은 이미 연매출 최대 800억원대를 기록한 천연물 위염치료제 최강자"라며 "임상에서 지텍의 효능이 스티렌을 넘어설 정도로 좋게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시 첫해부터 판매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연 매출 1000억원대 의약품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약 3500억원으로 추산된 국내 위염 치료제 시장의 3분의 1을 장악할 수 있다는 전망인 셈이다.

제넨텍이 개발한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시밀러 '루센비에스'도 내년 출시된다. 종근당은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루센비에스의 품목허가를 받은 상태다. 루센비에스의 개발에도 약 10년이 걸렸다.

루센비에스의 오리지널 의약품인 루센티스는 전 세계에서 연간 4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다. 루센비에스를 통해 파고들 시장 규모가 그만큼 큰 셈이다. 다만, 국내 시장규모는 320억원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작다. 일단 국내 판매를 시작한 뒤 약 2000억원 시장인 동남아시아 및 중동지역으로 진출한다는게 종근당 전략이다.

여기에 더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 공동판매 역시 내년에도 순항할 전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021년 1078억원이었던 케이캡 매출이 올해 1218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매출은 올해보다 늘어난 1279억원으로 추정됐다. 다만 케이켑의 원 개발사인 HK이노엔과의 공동판매 계약이 2023년까지라는 점은 변수라는게 업계 분석이다.

이동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며 "다만 R&D(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의 개발 진전에 따라 연구개발비 증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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