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은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세 번째 맞은 수능이다. 수능 당일 우려했던 확진자 급증은 없었다. 그러나 다수 인원이 좁은 공간에 모이는 만큼 수능 이후 유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수능에 응시한 학생 수는 약 50만명이다.
실제로 재작년과 지난해 수능 이후 시차를 두고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21학년도 수능이 열렸던 2020년 12월3일의 확진자 수는 540명이다. 2주 뒤인 17일의 신규 확진자 수는 1014명이었다. 수능 당일 확진자 수보다 약 두 배 늘었다.
2022학년도 수능날이었던 2021년 11월18일의 일일 확진자 수는 3292명이었다. 2주 후 12월2일 확진자 수는 5262명으로 약 2000명 가까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약 6만명 수준을 유지하거나 최대 11만명까지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창형 울산과학기술원(UNIST) 수리과학과 연구팀은 2주 후인 오는 30일 신규 확진자 수를 6만2816명으로 예상했다.
정은옥 건국대학교 수학과 교수 연구팀은 2주 후 일일 확진자 수를 7만1701명으로 예상했다. 4주 후에는 8만1892명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오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연구팀은 2주 후 신규 확진자 수가 약 11만명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중환자 수 증가로 일부 병원에서는 병상이 점점 부족해진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 준·중증 병상의 절반이 찼다고 한다"고 전하면서 "제가 근무하는 병원은 이미 중환자실, 준·중증 병상, 일반 병상이 모두 다 찼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재유행 방지책으로 동절기 백신 추가접종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후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사협회를 만나 의료진이 국민에게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백 청장은 "통상적으로 백신 접종 후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유행 정점 시기 충분한 면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 가장 적합한 백신을 최대한 많은 분이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료진 권고 등에 한하여 접종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22%에 이른다"며 "현장 의료진의 예방 접종 권고 한 마디가 감염 취약 계층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겨울철 재유행을 무사히 극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