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끝나면 확진자 급증?…전문가 "2주 뒤 11만명 발생" 예측한 이유

머니투데이 이창섭 기자 2022.11.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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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시험장인 경북 포항시 남구 영일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1교시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2022.1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포항=뉴스1) 최창호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시험장인 경북 포항시 남구 영일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1교시 답안지를 작성하고 있다. 2022.1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당일 우려했던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급증은 없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해 늘어난 확진자는 80명 수준이다. 다만 정부는 50만명이 응시하는 전국 시험인 만큼 정부는 향후 유행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2주 후 확진자 수가 최대 11만명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문가 예측까지 나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7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5만5437명이다. 지난주 같은 요일과 비교해 확진자 수가 80명 늘었다. 15일 일일 확진자 수가 7만2883명을 기록하면서 겨울철 유행이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확진자 수 증가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날은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세 번째 맞은 수능이다. 수능 당일 우려했던 확진자 급증은 없었다. 그러나 다수 인원이 좁은 공간에 모이는 만큼 수능 이후 유행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수능에 응시한 학생 수는 약 50만명이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밀집도가 높은 공간에서 장시간 시험을 보면 감염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확진자와 비확진자가 철저히 구분돼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현재 7차 재유행 기간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수능이 (향후 유행에) 일정 정도의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재작년과 지난해 수능 이후 시차를 두고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2021학년도 수능이 열렸던 2020년 12월3일의 확진자 수는 540명이다. 2주 뒤인 17일의 신규 확진자 수는 1014명이었다. 수능 당일 확진자 수보다 약 두 배 늘었다.

2022학년도 수능날이었던 2021년 11월18일의 일일 확진자 수는 3292명이었다. 2주 후 12월2일 확진자 수는 5262명으로 약 2000명 가까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약 6만명 수준을 유지하거나 최대 11만명까지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창형 울산과학기술원(UNIST) 수리과학과 연구팀은 2주 후인 오는 30일 신규 확진자 수를 6만2816명으로 예상했다.

정은옥 건국대학교 수학과 교수 연구팀은 2주 후 일일 확진자 수를 7만1701명으로 예상했다. 4주 후에는 8만1892명까지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권오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연구팀은 2주 후 신규 확진자 수가 약 11만명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가장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부산=뉴스1) 김영훈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부산 남구 대연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시계를 차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2.1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부산=뉴스1) 김영훈 기자 =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7일 오전 부산 남구 대연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시계를 차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2.11.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위중증 환자가 늘면서 사망자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는 380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67명을 기록했다. 지난 9월25일의 73명 사망자 발생 이후 53일 만에 가장 많았다.

중환자 수 증가로 일부 병원에서는 병상이 점점 부족해진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재갑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 준·중증 병상의 절반이 찼다고 한다"고 전하면서 "제가 근무하는 병원은 이미 중환자실, 준·중증 병상, 일반 병상이 모두 다 찼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재유행 방지책으로 동절기 백신 추가접종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오후 대한병원협회와 대한의사협회를 만나 의료진이 국민에게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백 청장은 "통상적으로 백신 접종 후 일정한 시간이 지나야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유행 정점 시기 충분한 면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금 가장 적합한 백신을 최대한 많은 분이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로나19 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료진 권고 등에 한하여 접종하겠다'는 응답 비율이 22%에 이른다"며 "현장 의료진의 예방 접종 권고 한 마디가 감염 취약 계층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고 겨울철 재유행을 무사히 극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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