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인상에 소비자 부담 커져...수입 멸균 우유도 곁눈질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2.11.1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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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우유 제품이 진열돼있다.  유업체들의 이날 우윳값을 일제히 인상, 흰 우유 가격은 대부분 1L당 2800원대로 형성됐다./사진= 뉴스117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우유 제품이 진열돼있다. 유업체들의 이날 우윳값을 일제히 인상, 흰 우유 가격은 대부분 1L당 2800원대로 형성됐다./사진= 뉴스1


우유 원유 가격이 오르면서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우유 가격이 인상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졌다. 유통업계는 우유의 가격 민감도가 크지 않아 소비 위축 등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일부 소비자들은 국내 우유보다 저렴한 수입산 멸균 우유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내고 있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함에 따라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하는 우유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이마트는 서울우유 1ℓ 가격을 전날 2700원에서 2870원 6.3%가량 올려 받고 있다. 매일우유 오리지널(900mℓ)도 2610원에서 2840원으로, 남양유업 맛있는 우유 GT(900mℓ)는 2650원에서 2860원으로 각각 8.9%, 8% 높였다.

홈플러스는 전날 2710원이었던 서울우유(1ℓ) 1팩을 2890원에 판매하고 있다. 6.6% 올린 셈이다. 매일유업 '후레쉬 오리지널 우유(900mℓ)'는 2610원에서 2850원으로, 남양유업 '맛있는 우유 GT(900mℓ)'는 2650원에서 2890원으로 각각 9.2%, 9.1% 오른 가격을 받고 있다. 자체 브랜드 상품인 '시그니처 1A 우유(930mℓ)'는 종전과 같이 1980원이다.



롯데마트도 서울우유 1ℓ 가격을 2700원에서 2890원으로 7% 올렸다. 매일유업 후레쉬 오리지널 우유(900mℓ)는 2610원에서 2850원, 남양 맛있는 우유 GT(900mℓ)는 2650원에서 2890원으로 가격을 높여서 팔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다음달 1일부터 우유 가격을 일제히 올린다. 서울우유 흰 우유 1ℓ 가격을 2850원에서 3050원으로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커피, 초코, 딸기 우유 가격도 200mℓ 기준 1000원에서 1100원으로 인상된다. 빙그레 우유는 바나나우유(240mℓ)를 1500원에서 1700원으로 높였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우유 가격 인상은 제조사 요청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부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곳도 있으나 이 역시 출고가 인상분을 반영한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우유 가격을 인상하면서 우유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유통업계는 소비자 저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우유는 가격 민감도가 낮은 상품이라 가격이 조금 오른다고 해서 소비 자체가 흔들릴 정도가 되지 않을 것 같다"며 "다른 상품에 비해 단가가 높지 않기 때문에 영향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국내 우유보다 값이 싼 수입 멸균우유를 사는 등 대체재를 찾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한다. 자영업자·소상공인이 모인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국산 우유보다 진한 수입 우유로 갈아탈 것"이라는 반응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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