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경영난 '부릉' 메쉬코리아 인수한다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2022.11.17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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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가운데) /사진= 유진그룹 제공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가운데) /사진= 유진그룹 제공


유진그룹이 경영난에 빠진 유니콘 스타트업 메쉬코리아 인수에 나섰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진그룹은 계열사 유진로지스틱스 자회사인 유진소닉을 통해 오토바이 배달업 플랫폼 기업인 메쉬코리아 인수에 나서기로 했다. 유진그룹 유경선 회장은 지난 10년간 하이마트 매매 등 공격적인 M&A(인수·합병)을 통해 그룹 사세를 키워왔다. 이번엔 물류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망가지기 직전인 유니콘 플랫폼을 적정가에 인수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메쉬코리아 유정범 창업주와 경영진 지분을 대상으로 주식담보대출 360억원을 제공한 OK캐피탈은 이날 오후 주주단 회의를 소집해 이 안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주주단 논의가 잘 마무리 되면 메쉬코리아는 기존에 논의되던 P플랜(법정관리) 신청 없이 대주주가 바뀌는 구조로 살아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OK캐피탈은 지난 10월부터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해 경영권 지분 매각을 진행했다. 이 매각에는 기존 배달업 플랫폼 사업을 하는 바로고 등이 원매 의향을 보였지만 가격적 합의점을 갖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OK캐피탈은 이날 주주단 회의를 열어 기존 메쉬코리아 주주들의 대주주 변경 의사결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주요 주주로는 네이버(18.48%)와 GS리테일(18.46%), 현대차(8.88%), 솔본인베스트먼트(7.51%) 등 국내 대기업이 망라해 있다. 매각자 측은 유진소닉이 메쉬코리아 차입금을 부담하고 신주발행 유상증자에 참여해 새로운 대주주가 되는 거래구조를 짠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 예상금액은 OK캐피탈이 가진 채권 원리금 500억원을 포함해 1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그룹 계열사인 유진소닉은 유진로지스틱스가 현물출자해 설립한 신생사다. 유진소닉은 지난 9월 사모투자펀드(PEF)인 스톤브릿지캐피탈로부터 약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아 현금 여력도 갖췄다.

유진소닉은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라는 이름의 사업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사업부에 '부릉' 사업이 더해지면 강한 시너지가 예상된다.


유진소닉은 기존 물류시스템으로는 어려운 배달 상품을 전국 1500대 직영 차량으로 서비스하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홈플러스와 SSG닷컴(신세계), GS리테일, 오아시스 등이 거래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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