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룰라, COP27의 '슈퍼스타'…"아마존 복원하겠다"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22.11.1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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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사진=AFP


16일(현지시간) 열린 제27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회의장에서 가장 이목을 끈 인물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인이었다. 그는 이날 아마존 열대우림 복원과 2025년 아마존에서 세계기후총회 개최를 이야기했다.

이날 BBC에 따르면 룰라 당선인은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사람들 앞에서 브라질의 귀환을 선언했다. 그는 연설에서 "아마존이 보호받지 않는다면 기후 안보는 없을 것"이라며 "불법 벌목이나 채굴 등 관련 범죄를 유예 없이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정부에서는 개발을 통한 경제성장을 기치로, 열대우림에 대한 보호 조치를 없애는 등 삼림 벌채를 적극 권해왔다. 이를 전면 뒤집겠다는 선언이다. 2019년 1월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이래 아마존 열대우림의 산림 벌채는 해마다 늘어 지난해엔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룰라는 "새 정부는 무분별한 삼림 벌채와 그로 인한 생물다양성 감소를 막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아마존을 훼손하는 '기후 범죄자들'을 모조리 내쫓겠다"고 다짐해 갈채를 받았다.



그는 지난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내가 집권하면 기후변화가 새 정부의 최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고 공약한 룰라는 연설에서 "우리는 나락으로의 돌진을 멈춰야 한다"며 "아마존을 보호해야만 전 세계를 위한 기후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룰라는 또 2025년에 열리는 세계기후총회를 아마존에서 개최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그래야) 아마존과 기후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이 지역을 가까이서 직접 보고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주 내 '아마존 COP' 아이디어를 유엔 지도부에 제출할 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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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당선인은 주요국 정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여기에 부유한 나라 대표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며 "내가 이곳에 돌아온 이유 중 하나는 이전에 약속된 것을 받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2009년 코펜하겐 합의에서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의 기후 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2020년까지 매년 최소 1000억 달러의 기후 기금을 내겠다고 한 합의를 언급한 것이다.


그는 "세상은 바뀌었는데 유엔은 아직도 제2차 세계대전 때의 지정학적 원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세계는 기후 문제에 대한 새로운 글로벌 거버넌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을 대표해 COP27에 참여한 존 케리 기후변화특사는 "룰라가 브라질의 환경 접근법을 완전히 바꿀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BBC는 "룰라가 COP27의 '슈퍼스타'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룰라는 내년 1월1일 임기를 시작한다. 아마존을 보호하겠다는 그의 공약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인다. 역대 브라질 정부들은 경제성장을 위해 아마존 개발을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의 압박을 받아왔다. 룰라 자신도 첫 집권 당시 아마존 출신 환경운동가 마리나 시우바를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해 열대우림 훼손을 막는 데 힘썼으나, 집권 후반기 일부분 타협해 비판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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