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 역사 삼양그룹, 내년 미국 진출로 글로벌 영토 '확장'

머니투데이 군산(전북)=김성은 기자 2022.11.16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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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삼양/사진=삼양


100주년을 앞둔 삼양그룹이 내년 미국 진출을 가시화할 전망이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이 꾸준히 미래 성장 준비를 강조하고 있는 데다 미국 중심 공급망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과 연관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강호성 삼양이노켐 대표이사(사진)는 16일 전북 군산 삼양이노켐 이소소르비드(ISB) 상업화 공장 준공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삼양 내 화학그룹이 추구하는 목표에는 세계화와 스페셜티가 있다"며 "또한 화학그룹의 성장동력으로 친환경 바이오, 퍼스널케어(화장품 원료 등), 전자재료 등이 꼽히는데 퍼스널케어 또는 반도체 소재와 관련해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것을 계획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삼양그룹 화학사업 부문을 이끌고 있다. 또 삼양그룹 화학사업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 및 이온교환수지 등을 만들어온 삼양사를 비롯해 삼남석유화학, 삼양화성, 삼양이노켐, 삼양화인테크놀로지, KCI, 엔씨켐 등 7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삼양사가 2017년 인수한 KCI는 샴푸, 린스 등에 들어가는 고급첨가물을 만드는 스페셜티 기업으로 퍼스널케어 사업에 속한다. 또 엔씨켐은 반도채용 소재, 전기·전자·디스플레이용 소재를 생산중이다.



삼양 내 화학사업의 미국 진출은 확정시 첫 사례다. 해외 공장은 현재 중국, 베트남, 동유럽에만 위치해 있다. 그룹 전체 측면에서 보더라도 삼양그룹 의약바이오사업의 삼양바이오팜USA가 있긴 하나 바이오 의약품 연구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돼 생산법인은 아니다.

강 대표는 "KCI가 생산하고 있는 제품의 80% 이상이 이미 수출되고 있고 미주와 유럽지역도 주 수출처"라며 "고객사들이 주로 미주 지역에 있다보니 니즈 충족을 위해 미국 (공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소재는 현재 반도체 사업이 미국 중심으로 공급망이 구축되고 있는 것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그동안 반도체 사업은 한국, 일반, 대만을 위주로 주도됐었는데 미국이 자국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생태계를 만드는데 나서고 있다"며 "밸류체인을 고려하면 삼양 입장에선 미국 진출 전략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고 전략에 맞게끔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진출의 형태는 인수합병(M&A) 형태가 될 수 있다. 실제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도 언론 등을 통해 M&A에 대한 의지를 강조해왔다.

강 대표는 이런 그룹 분위기와 연관돼 M&A 관련 화학부문에서 검토하고 있는 기업이 현재 있는지 묻는 질문에 "(M&A를) 계속 추진해왔지만 기업을 면밀 검토하는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퍼스널케어 또는 전자재료 분야 해외 M&A를 추진중이고 아마도 내년 2분기 정도가 된다면 구체적으로 내용을 공유드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양그룹은 매년 5년 단위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그룹 성장 방향을 제시하는데 현재 '비전 2025'를 이행중이다. 이는 헬스 앤 웰니스(Health & Wellness) 관련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친환경, 첨단 소재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글로벌 스페셜티(고기능성)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2025년 자산의 30%를 글로벌 시장에서 운영하고 이익의 60% 이상을 스페셜티 제품에서 창출하는 등 사업 구조 고도화를 통한 질적 성장이 주요 내용이다.

또 김 회장은 올해 7월 '2022년 삼양그룹 조회'를 통해 "스페셜티 제품 확대, 해외 거점 마련, 디지털 전환 등 기존 전략은 악화된 경영 환경 속에서도 유효함을 거듭 확인했다"며 "새로운 사업은 M&A를 통해 사업화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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